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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고구마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임금에게 진상했던 역사를 재현하는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올해 약 20개국의 3천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축제의 발판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맑은 물과 비옥한 땅을 자랑하는 경기 여주시에서 예로부터 나루터를 통해 임금님께 진상했던 역사를 재현하는 축제로 올해는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선정하면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여주오곡나루축제 행사징 스케치 모음
여주오곡나루축제 행사징 스케치 모음 ⓒ 여주시청

조선시대 조포나루가 있던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옛나루장터의 풍경을 재현한 나루마당과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펼쳐진 오곡마당,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잔치마당을 마련했다.

개막일인 18일에는 정원 대보름에 풍년을 기원하며 여주시 점동면 흔암리 앞 강가에서 펼쳐졌던 전통 민속놀이 쌍용거 줄다리기 시연과 조선시대 여주목(驪州牧)에서 임금에게 여주쌀을 올리는 스토리를 구현한 진상 퍼레이드, 장작불을 지핀 대형 가마솥으로 정성껏 지은 여주 햅쌀·오곡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체험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주 흔암리 쌍룡거 줄다리기
여주 흔암리 쌍룡거 줄다리기 ⓒ 여주시청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이 꾸민 길놀이와 사물놀이, 국악 공연에 이어 뉴진스님과 김성수 가수가 함께한 '조선나이트'는 시대를 넘어 전통먹거리와 우리가 가진 문화예술의 역량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행사기간 내내 유명 연예인보다는 지역주민과 지역 문화예술인, 이주민가정과 이주노동자 등 현재 여주시에서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축제를 함께 만들면서,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주제에 걸맞은 동시에 여주시가 가진 문화적 포용성을 잘 드러냈다.

 군고구마 기네스
군고구마 기네스 ⓒ 여주시청

초대형 장작불 군고구마통에서 여주 고구마를 구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눠먹는 '군고구마 기네스', 남한강을 바라보며 한지에 소원을 적어 빌면 꼭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화를 재현한 '소원지길', 여주 가남읍 본두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불꽃놀이인 '낙화놀이' 시연은 여주 공동체가 가진 문화역량을 잘 드러낸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앞두고 여주 대표 농·특산물인 쌀, 고구마, 땅콩, 느타리버섯, 가지 등을 활용해 여주오곡나루축제 먹거리 3종 세트 개발을 통해 건강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여주 농특산물의 다양한 활용을 위해 노력하면서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는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한중문화교류대회를 통해 약 2000명의 중국인이 참여한 대규모 광장무 공연과 약 20개국의 외국인 방문객 1000명 이상 등 3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축제장을 찾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시작을 알렸다.

 한중문화교류대회에 참여한 중국인 관광객
한중문화교류대회에 참여한 중국인 관광객 ⓒ 여주시청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올해는 개막식 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적을까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오곡나루축제에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주신 것은 우리 여주시민이 소박한 마음으로 정성껏 마련한 잔치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축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여주관광순환버스'와 함께 여주역과 축제장, 여주시 상거동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능현동 명성황후 생가, 축제행사장을 연결하는 '축제셔틀'과 함께, 여주역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특장 버스 '여강빛 버스'를 운행해 관광약자의 편의 제공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여강빛 버스'에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다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여강빛 버스'에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다 ⓒ 여주시장애인복지관

한편 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까지 20여 개의 나루터가 즐비한 수상교통의 요충지로 특히 조선시대에는 한양(서울)의 광나루와 마포나루와 더불어 여주의 이포나루와 조포나루는 '한강의 4대 나루'로 조세를 운반하는 조운(漕運) 기능은 물론 서민들의 발과 생활의 터전이 됐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오곡백과(五穀白果)가 오갔던 여주 나루터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동시에 정월 대보름에 쌀·보리·조·콩·기장의 오곡으로 지은 밥을 먹으며 그 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낸 옛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으로 마련한 축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주신문에도 실립니다.


#여주오곡나루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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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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