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요즘 (국내) 세계적 대기업이 투자를 소홀히 하다 위기에 봉착했다"고 언급하며,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비판하는 여당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가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당위를 강조한 것이다.
국정감사장 안팎에선 김 지사가 기업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삼성전자'를 에둘러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 때 설립된 한국에너지공대가 국내 학생 수 감소 상황에서 세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는 국민의힘 정동만(부산 기장군) 의원 언급에 "(대학 설립은 지역과 한전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재정자립도가 20%대로 저조한 전남도가 매년 100억 원씩 한전공대에 지원하고 있다.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정 의원 질의에는 "전남도의회도 지원을 동의한 사항이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학생 만족도도 높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너지공대를 설립한 한전의 적자액이 200조 원을 넘었다는 정 의원 지적에도 "한전의 경영 어려움은 (낮은) 전기요금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또한 "요즘 (국내) 어느 대기업, 세계적 기업이 투자를 등한시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기업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뒤, 지역사회와 기업에 있어 투자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