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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구의회.
대전 대덕구의회. ⓒ 지상현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세 차례나 실패하면서 두 달을 넘게 '파행'을 계속했던 대전 대덕구의회가 이번에는 부의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지속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회는 18일 오전 제28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앞서 대덕구의회는 17일 오후 6시까지 부의장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국민의힘 양영자(비례) 의원 홀로 접수했다.

이에 따라 18일 양 의원을 놓고 부의장 선출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 소속 김홍태, 조대웅, 이준규 의원과 무소속 유승연 의원이 불참하면서 투표가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서 의장 선거를 두고 두 달 동안 반복해 온 '감투싸움'의 되풀이다. 총 8명의 의원이 4대 4로 의견이 갈리면서 3번에 걸쳐 후보등록과 투표 무산을 반복했다. '식물 의회'라는 거센 비난 속에 후반기 시작 두 달을 넘겨 겨우 무소속 전석광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지만, 또 다시 부의장 선거를 놓고 갈등이 표출된 것.

이날 부의장 선거에 불참한 의원들은 전석광 의장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당 "세비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

 대전 대덕구의회의 3번째에 걸친 의장선출 무산과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진보당대전시당, 정의당대전시당은 지난 9월 5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비 반납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자료사진).
대전 대덕구의회의 3번째에 걸친 의장선출 무산과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진보당대전시당, 정의당대전시당은 지난 9월 5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비 반납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보당 대전대덕구위원회는 성명을 내 "원구성도 하지 못한 채 식물의회를 만든 대덕구의원들은 세비를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덕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계획은 세우지도 못한 채, 올해 하반기를 다 허비하고 있다"며 "남은 회기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의정활동을 해도 지금까지 의회 파행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오로지 당리당략과 감투만 중요하고 구민과 구민을 위한 일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계속 이렇게 파행을 지속할 것이라면 대덕구의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하지 않고도 의원 8명이 한 달간 받아간 수당 및 활동비는 약 3269만 원이다. 지난 3개월 동안 9800만 원이 넘게 가만히 앉아서 받아 챙긴 셈"이라며 "정말 낯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 과연 대덕구의원들에게는 양심이 존재는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덕구의회 의원들을 향해 "지금까지 받은 의원세비를 모두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 고쳐 쓸 방도가 없으면 차라리 재선거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양영자 대덕구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이 의장단 선거 관련, 당헌·당규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대덕구의원 3인(김홍태·이준규·조대웅)은 양 의원이 의원 총회 결과를 무시하고, 무소속 전석광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도록 '해당행위'를 했다며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대덕구의회#의회파행#감투싸움#원구성#진보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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