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가 결국 이뤄지게 됐다.
대통령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간 면담은 10.16 재보궐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초 빠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전후 한 대표가 두 차례 요청한 이후 20여 일 만에 독대가 이뤄지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만찬 전 한 대표가 독대 요청 사실을 사전에 언론에 노출시킨 것을 문제 삼아 불쾌감을 표하며 거절했으며, 한 대표가 만찬 직후 다시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독대가 이뤄질 경우 한 대표가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 의료개혁 문제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문제 등도 윤 대통령으로선 논의하기 껄끄러운 주제였다.
게다가 한 대표는 최근 문제가 커지고 있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지난 주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대통령실에 존재한다는 김 여사의 '한남동 라인'의 해체를 요구한 셈이고 언론에는 '한남동 라인' 7인의 명단이 거론되는 등, 독대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대통령실, 한동훈과의 독대 통해 위기 탈출 계기 찾을까
한 대표는 오늘 아침에는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며 "(김건희 라인 같은) 그런 라인의 존재가 언론에서 기정사실화 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톤을 더욱 높였다.
대통령실이 자못 불편한 마음을 억누르고 독대를 받아들인 것은,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로서도 독대에서 위기 탈출 계기를 찾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자리에서 과연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에서 오갈 논의 주제에 대해서는 "의제가 없기 때문에,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