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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일 담화를 보도하는 NHK방송
지난 2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일 담화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한국의 무인기가 최근 세 차례 북한 상공에 나타나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북한이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에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 군이 '무인기 침투사실을 확인해줄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 김 부부장은 "한국 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무인기'와 삐라 묶음통을 표시한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 중이던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언론 속보에 의원들 질의를 받고 "그런(삐라 살포)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가 1시간여 만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바뀐 입장을 내놨다. 속뜻을 묻는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도 "전략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우리 정부가 전략적인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김 부부장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또 삐라가 우리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단체 무인기에 의해 살포됐다고 하더라도 "무인기가 국경을 제 멋대로 넘나들도록 군부가 식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였다면 분명 문제거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부부장의 거친 반응에 "북한 내부가 흔들린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 체제 위협을 확대시키고 강조해서 내부 통제를 하는데 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김여정#북한#무인기#신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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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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