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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를 보러 가고 싶지만...
▲ 겨울 바다를 보러 가고 싶지만... 
ⓒ 81687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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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애인콜택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모처럼 작은어머니와 사촌 동생들을 만났다. 집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만남이 끝날 때쯤 작은어머니께서는 올여름에 바다에 한 번 못 갔다고 하시면서 사촌동생들과 변산 해수욕장에 갈 건데 같이 가고 싶냐고 물었다. 필자는 작은어머니께 지금보다 겨울에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작은어머니와 사촌 동생들과 만나고 지금 한창 흥행 몰이하는 중인 <베테랑2>를 보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올겨울에는 어릴 때 할머니와 막내고모가 보말 고동을 잡을 동안 겨울 바다를 보고 있었던 것처럼, 군산이나 무안 앞바다에 가서 멍 때리고 오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말씀드렸다. 필자가 작은어머니께 그런 말씀을 드렸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중증장애인인 필자가 살고 있는 전주에서 겨울 바다를 볼 수 있는 군산이나 무안에 다녀오려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대기 시간이 제일 짧은 전주에서도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길면 3~4시간을 기다려야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군산이나 무안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면 전주보다 더 긴 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필자가 겨울에 군산이나 무안에 가서 바다를 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비폭력대화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필자의 집이 있는 중화산동에서 교육 장소가 있는 인후동은 차로 왕복하면 40~50분이 걸리는 거리이다. 그런데 대기 시간 때문에 장애인콜택시로 중화산동에서 인후동을 왕복하는 데 4~5시간이나 걸리고 있다

이것은 전동휠체어로 중화산동에서 인후동을 왕복하는 시간과 맞먹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콜택시가 해야 하는 본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애인콜택시도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콜택시처럼 장애인들이 이동하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까지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을 10분 내지 20분으로 줄여야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전북 장애인콜택시의 대기시간을 10분 내지 20분으로 줄이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걸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교통 당국이 장애인콜택시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장애인콜택시의 증차와 운전기사 충원 문제부터 AI의 배차 시스템에 수정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

#전북장애인콜택시#대기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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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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