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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접근기는 16~24개월 사이 세상을 탐색하던 아이가 엄마로부터 위로와 애정을 필요로 하는 시기를 말한다. 가볍게 써 있지만, 내부 사정으로 들어가면 그리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잘 대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기는 크는 준비를 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재접근기에 발생하는 하나의 행동은 떼를 부리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말에딱히 반항을 하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면 이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또한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기에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마음과 몸이 일치되지 않는 느낌을 받으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순간 짜증과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도와 주어도 도와 주지 않아도 그냥 모두 짜증이 나는 상황이 연출된다.

문제는 이 시기에 부모의 대처이다.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살짝 막막한 상황이 연출된다. 지금까지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떼를 부리며 울고불고 난리가 나면 '이 아이가 지금 아픈가?'부터 시작해서 이유부터 생각하고본다.

달라진 아이를 바라보며 양육을 잘못했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거나, 단호하게 혼내야 되나 싶어서 훈육을 방향으로 잡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라는 권면이다.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일 텐데 안정감과 소속감을 통해 정신적 독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내 앞에서 떼를 부리고 얼굴을 뒤로 바닥에 내리 치며 난리를 치면, 이 생각이 잘 안 든다. 안쓰럽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마음이 달라지기 일쑤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부터 시작해서 그냥 품에 안아주고 잠시 기다려본다.

오늘 우리 아이도 일어나더니 5분을 울며 떼를 부린다.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열도 재보고,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안 통한다. 그냥 원할때 와서 안아주고 가만히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놀라운건 바나나 먹으며 안정을 찾았고 원래의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바나나 두 개와 빵을 먹으며 행복해 하고 물놀이 하면서 즐거워 한다.

아이는 조금씩 자라며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인 재접근기가 아직 낯설다. 그리고 아직 재접근기가 제대로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는 독립을 준비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원하고 배우고 자라란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때로는 혼자 힘으로 잘 안 된다는 좌절과 실패도 겪겠지만, 옆에서 지지해주는 부모가 있다는 걸 매번 발견해가면서 도움닫기를 할테다. 그렇게 어느새 아무것도 스스로 못할 것 같은 좌절에서 일어나 스스로 하나씩 배워가며 세상을 익혀가는 과정으로 삼아 즐거워 할 것이다. 놀랍도록 신기한 육아의 세계는 무궁무진 그 자체이다.

#육아#재접근기#떼부리기#이유없음#위로와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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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센터 겨자씨센터장,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역자,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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