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가 열렸습니다. 17일에는 사키마츠리(前祭, 14-17일)가 열렸고, 24일은 아토마츠리(後際, 21-24일)가 진행되었습니다. 해마다 교토에서는 오래 전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온마츠리 축제가 열립니다.
각 마을에서 신을 태운 신가마를 조립해서 만들어 교토 시내 시조와 오이케에서 출발합니다. 마을에서는 7월 10일부터 날짜에 맞추어 보관 창고에서 나무를 꺼내어 조립하고, 새끼줄로 묶거나 엮어서 신가마를 만듭니다. 그밖에 야사카 신사에서는 창고에 보관된 신가마를 꺼내서 마을 사람들이 부정을 씻고, 여러 곳에서 신을 태우고 지신을 밟습니다.
올 기온마츠리 축제 동안에 몰려든 사람들은 일본 나라 안에서 75만 2천명, 나라 밖 외국에서 14만 9천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들이 교토에 머물면서 사용한 돈은 대략 203억 1200만엔 정도였다고 합니다. 작년 168억 4천만엔에 비해서 대폭 늘어났습니다(이론경제학자 미야모토 宮本 勝浩 교수 분석, 교토신문 7.13).
교토 기온 마츠리 축제는 야사카 신사를 중심으로 여러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엽니다. 신을 태운 가마를 메고 야사카 신사를 거쳐서 마을 둘레를 돌며 지신을 밟습니다. 이런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무더위를 이기고 무병장수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구경꾼들 역시 신을 태운 가마를 보며 기원하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축제를 열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일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제 의학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 지배하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오래전 이어온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축제를 열고, 축제를 구경합니다.
기온마츠리 축제를 열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여 관람객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주최자인 야사카 진자에서는 기온마츠리 축제는 관광행사가 아니고 신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종교 의식이라면서 관람석 판매를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관람객에게 술은 제공하지 않고, 자리 값만 받기로 하고 진행되었습니다.
7월 기온마츠리가 마무리되어도 아직 8월 무더위는 남아있습니다. 기온 마츠리를 진행하면서 힘을 모으고 열정을 다독여서 만든 신 가마를 추억하면서 남은 무더위도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누리집> 기온마츠리2024 축제, http://www.yasaka-jinja.or.jp/, , 야사카신사, https://www.yasaka-jinja.or.jp/2024.7.24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