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2] 미국 대선 TV토론의 도움 정도 평가미국 퓨리서치센터는 대선 있는 해 11월에 TV 토론이 도움되는지 조사해 정리했다.
퓨리서치센터
미국은 어떨까? '표2'는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대선이 있는 해 11월에 조사해 종합한 TV토론 도움 정도 평가 결과다. 2016년에는 응답자 중 63%가 대선 후보 토론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4명 중 1명인 25%는 매우 도움이 된다고 했으니 상당한 영향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표2'를 소개한 퓨리서치센터의 글 '
대통령과 부통령 토론에 관한 6가지 사실'에서는 토론이 '유용하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라고 한다. 위와 같이 '도움을 받았다'라는 응답이 다수임에도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는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시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TV 토론을 보던 중 혹은 직후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이와 달리 하계 전당대회 중 혹은 직후에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22%, 전당대회 직전에 결정했다는 응답은 무려 42%였다. 3명 중 2명에 달하는 64%가 전당대회를 전후해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
미국 유권자 중 다수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다는 정당 정향 투표 경향을 보여주는 결정적 조사 결과다. 따라서 TV 토론의 역할은 자신이 지지할 후보를 더 강하게 지지할 근거를 찾게 해주는 정도라는 게 정설이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위 한국갤럽의 2022년 대통령선거 사후조사를 보더라도, 투표 후보 결정 시기 문항에 '한 달 이전'이라는 응답이 66%다. 심지어 응답자의 54%는 '두세 달 전'이라고 응답했다. 절반가량의 유권자가 선거 운동이 시작도 하기 전에, 사실상 각 정당이 경선을 마치고 후보를 결정한 시기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다수가 이른 시기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기 때문에 투표일이 임박한 선거 운동이나 시기와 무관하게 TV 토론의 중요도가 낮다는 건 아니다. 위의 미국 여론조사 결과에서 TV 토론 중/직후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10%, 그리고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투표일 직전 1주 이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다는 24%는 당락을 가르는 큰 비율이다. 국내 사례에서는 중도 성향자 중 임박 결정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바이든과 트럼프의 2024년 미 대선 첫 TV토론 결과는 일방적으로 바이든이 참패했다는 분석이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67%에 이르니 첫 TV 토론은 완벽하게 트럼프의 승리다.
후보 지지도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참여자들의 예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종합해 보여주는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63%로 집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추이 도표를 보면, 지난 5월 트럼프가 바이든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해 최근 TV 토론 이후 격차가 커졌다.
바이든 대 트럼프 초박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