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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20일 신암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이재환 | 관련사진보기 |
충남 예산군이 인구증가와 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신암면에 추진하는 조곡산업단지를 두고 지역의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 되고 있다. 예산군은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예산군의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며 산단 건설 반대 투쟁 중이다.
20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는 조곡산업단지 건설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신암면 주민들은 공정회 직후 연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단지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업단지 개발이 예산군의 주민 수 증가와 세수 확대라는 목표에 조금이라도 도달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충남의 군 단위 중에서 가장 많은 산단을 만든 예산군은 어째서 인구 소멸을 걱정하고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그동안 주장한 산단의 꿈이 허상이었다는 반증 아닌가 묻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예산군 신암면과 오가면은 사과 주산지 중 하나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조성이 사과 농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당장 산단 공사가 시작되면 비산 먼지가 사과꽃에 앉아 꽃눈의 분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사과가 덜 달리게 된다"라며 "사과에 앉은 먼지는 사과의 당도를 떨어뜨림은 물론 빛깔도 좋지 않게 되어 좋은 사과를 수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사과나무의 나뭇잎에 앉은 먼지도 광합성 작용을 저하시켜서 사과의 품질을 떨어뜨려서 결국 사과 농장주의 소득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곡산단이 조성될 경우 주민이 볼 혜택은 거의 없다. 건강상 피해, 집값이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는 재산상 피해를 입고, 정주환경이 나빠져서 삶의 질 저하 등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림리 주민 A씨는 "예산군에 산업단지가 13개나 있는데도 인구는 줄고 있다. 산업단지와 지역 인구를 늘릴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조곡산업단지는 예산군 신암면 일원에 약 44만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