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맞아 한국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는 국경선 일대에서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개신교인들이 모였다.
한국기독교장로회(아래 기장) 총회는 6일 오후 1시 30분 강원도 철원 국경선평화학교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의 날 평화예배'를 개최했으며, 이후 국경선평화학교 옆에 위치한 화해와평화의교회 부지에서 기공예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기장 소속 교인 및 지역 주민·활동가 등 400여 명은 윤석열 정부 이래 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된 한반도에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임할 수 있도록 국경선 일대에 화해와평화의교회를 세움과 동시에 반전·평화·통일 운동에 힘쓸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민족의 하나 됨과 조국의 통일을 위한 기도와 실천 전개,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을 일으키는 모든 세력에 반대, ▲화해와평화의교회 건립을 통해 한반도 및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 등 내용이 담긴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설교에 나선 김상근 목사(기장 총회 67~74회 총무, 한국방송공사 제15~16대 이사장)는 지난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났던 한국전쟁 당시 남하해 온 북한 인민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픔의 역사를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깊이 박혔던 반공 의식을 극복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까지도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기도와 실천으로 평화를 이 땅에 가져와야 하는 것이 기장인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한신대학교 학부·신대원 연합 풍물패의 길놀이를 따라 화해와평화의교회 부지로 이동해 영남·호남제주·충청·서울강릉권역의 흙을 땅에 뿌리는 의례를 거쳐 기장 총회 및 평화통일위원회 임원들이 삽을 떠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이번에 기공한 화해와평화의교회는 지난 2022년 기장 제106회 총회 내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월하리 89-2번지를 건축부지로 선정한 이후, 2년 뒤인 올해 3월 건축허가를 완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