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파란색)과 공화당(빨간색)이 확보한 선거인단
임상훈
결국 올해 11월 대선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바이든 후보가 챙길 것이 확실히 되는 주가 16개이며 총 194명의 선거인단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무난하게 챙길 수 있는 주는 21개, 166명의 선거인단이다.
나머지 14개 주는 2000년 이후 민주당이 승리하기도, 공화당이 승리하기도 한 지역들이다. 후보와 대선 캠프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그들 가운데서도 물론 지지세의 차이가 있다.
위 도표의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14개 주 가운데 뉴멕시코주는 2004년 단 한차례 공화당의 손을 들어주었을 뿐 나머지는 늘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반대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08년 오바마 1기를 제외하면 늘 공화당이 챙긴 곳이다.
그렇다면 이들 14개 주의 최근 지지율 추이는 어떨까? 14개 주 가운데 뉴멕시코, 뉴햄프셔, 버지니아, 콜로라도는 바이든이 줄곧 우세를 보이는 곳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최종적으로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반면, 조지아, 애리조나, 아이오와,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는 최근 트럼프 지지세가 두드러진 곳들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곳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네바다의 경우 원래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는데 최근 트럼프 지지 성향이 두드러진다.
여기까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를 합산하면, 바이든 226표, 트럼프 268표가 된다. 트럼프 후보가 앞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남은 44표는? 중간 부분 노란 표시가 된 세 개의 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 부여된 선거인단 수다.
러스트벨트를 지키느냐, 빼앗기느냐
흔히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이 지역은 과거 공업단지로 활기찬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 과거에 비해 침체되고 있는 지역이다. 정치성향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으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 지역들이었다.
2020년 바이든-트럼프 대결 당시 이곳 세 주는 다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4년 전 바이든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세 개의 주가 민주당 지지로 복귀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세 지역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약간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흐름대로 만약 이 세 곳 44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다면 최종 결과는 226 vs. 312로 트럼프의 완승이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다른 곳이 아닌,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이 세 지역을 반드시 수성해야 가능하다. 그러면 최종 결과는 270 vs. 268로 바이든의 신승이 가능하다.
최근 전국 단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승리 가능성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이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위의 질문 '만약 내일 선거가 열린다면?'에 대한 답은 '트럼프의 승리'다.
앞으로 지지율의 추이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벨트를 주시해야 한다. 이 지역을 차지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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