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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화 경북대 총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 아시아포럼21
 
[기사보강 : 7일 오후 3시 7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해온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홍 총장은 지난 6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했다가 들통이 나 물의를 빚자 7일 구성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총장은 경북의대 교수들의 반대에도 교육부가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의대 증원 신청에 현재 정원인 110명보다 2배 넘는 250명을 신청했다.

홍 총장은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대학교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의대에) 130명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강의실이 없다"며 "저희들은 300명, 400명 신청하고 싶은데 130명 2개반으로 250명이란 숫자가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 총장이 정치적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정원 확대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 총장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비난까지 거세지자 결국 철회했다.

홍 총장은 이날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며 "최근의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 추진의 진의가 왜곡되었고 저는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들에 보다 집중하고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0월 경북대 19대 총장에 임명된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로 앞으로 6개월여 남은 상태다. 그는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4기 기초연구사업추진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가 들통나자 하루 만에 철회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이 7일 낮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총장을 규탄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가 들통나자 하루 만에 철회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이 7일 낮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총장을 규탄했다. ⓒ 조정훈
 
홍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 철회에도 불구하고, 학내에서는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대 교수와 학생 등은 7일 낮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총장의 정치적 야욕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무책임한 총선출마 홍원화 총장 규탄한다', '학교 명예 실추시킨 홍원화 총장 사과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글로컬대학 신청 등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는 대학을 저버리고 자신만의 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은 학교 구성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한 교수는 "선출직 총장직도 엄연한 공직인데 구성원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총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홍 총장의 정치권 입문 시도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 당장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학생인 김상천(사범대 윤리교육과)씨는 "홍 총장이 학교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총장직을 버리고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학생들과 교직원을 배신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경북대교수회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홍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북대교수회는 "홍 총장은 임기 중 기 믿음을 저버리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며 "더 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원화#경북대총장#국민의미래#비례대표#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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