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휴가 문화는 단순한 경제 논리의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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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놓인 네 가지 길
- 최병일(이화여대 교수)의 분석이다.
- 첫째,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이 있다. 경제 혼란과 인플레이션, 빈부 격차, 국가 부도의 위기.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경제는 파산하고 중산층이 붕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 둘째,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 있다. 인구 고령화와 고비용·저효율의 복지 시스템을 해결하지 못하고 국가 재정이 무너지는 시나리오다.
- 셋째, 일본으로 가는 길이 있다. 잃어버린 20년에 이은 인구 절벽, 인내와 버팀의 길이다. 한국과는 문화 코드가 다르다.
- 최병일은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을 제안했다. 성숙 사회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절반만 맞는 주장이라고 본다. "성장을 멈춘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돌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활동인구 감소를 상쇄하는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혁신이 아니라 혁신하려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결선 투표제는 어떨까
- 캘리포니아주는 톱 투 프라이머리(top two primary) 방식으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등을 선출한다. 정당과 관계없이 누구나 후보로 나서고 과반 득표가 없으면 최고 득표 후보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는 경우도 흔하다. 공천이란 게 의미가 없다.
- 이상돈(중앙대 교수)은
"정당 공천에 의존하는 선거 제도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업은 이사회 혁신부터
-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가 잘린 건 이사회 결정이었다.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은 이사회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최근 애플 카 개발을 접은 것도 이사회의 판단이었다.
- 애플은 팀 쿡(애플 CEO)을 제외한 모든 이사가 사외이사다. 이사회 의장 아서 레빈슨(칼리코 CEO)의 연봉은 55만 달러에 이른다.
- 김헌주(서울신문 기자)는 "사외이사 제도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는 용도쯤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혁신을 말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면서 "회사의 시장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못하다면 그 원인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밸류업이 기업 밸류업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오늘의 TMI]
하얼빈 임시 정부라니
- "1919년 3월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한국·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 행정안전부 홍보물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 첫째, 서울에서 기미독립선언으로 촉발됐고,
- 둘째, 동시에 일어난 것도 아니다. 임시 정부는 한 달 뒤인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했다. 하얼빈은 1909년 안중근(의사)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라 3.1절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정부·여당은 선 넘은 역사·이념 전쟁을 성찰하고, 오류를 문책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