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나타난 플라스틱 괴물' 그린피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촉구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 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국제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크리처 작품을 제작하는 이병찬 작가와 협업, 플라스틱 괴물 조형물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이 지속될 경우 닥칠 암담한 미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정민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할게. 제발 플라스틱 좀 내려보내지 말자. 진심으로 부탁할게. 물론 너희들 인간의 관점에서 플라스틱은 위대한 발명일 거야. 분해되지 않는, 제조단가도 저렴해서 고래기름이나 코끼리 상아를 대체할 수 있는... 하지만 지구의 관점에서 보면 분해되지 않기에 두고두고 재앙일 수밖에 없어. 너희는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안 좋다고 두려워하지. 우리는 말이야, 미세플라스틱이 아닌 플라스틱 자체를 섭취해야 해.
전체 바닷새의 90%,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고 해양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 악영향을 받고 있어. 이렇게 돌고 돌다보면 너희도 피해를 보게 돼있어. 너희 인간도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지. 이런 플라스틱을 아예 만들지 말고 쓰지 말고 버리지 말게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겠니, 너희들 기술 좋잖아.
인공지능도 착착 만드는 그 기술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만들고, 지금 있는 플라스틱은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할 수 없겠니? 헐, 돈이 안 되어서 그렇다고? 그럼 플라스틱 안 쓰는 기업이 돈이 될 수 있게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게 '정치'가 할 일 아닐까?
올해 11월 25일부터 부산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회의가 열린다지. 부탁 좀 하자. 제발, 구속력있는 플라스틱 오염방지 협약을 만들어줘.
덧붙여
참, 너희 나라에 최근 북극곰 방송국이 생겼다며? 라디오로 퇴근시간에 매일 두시간 반씩 기후변화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던데, 디제이도 대국민 오디션으로 뽑고, 제목이 뭐더라... 맞아 <오늘의 기후>. 제목만 들으면 노잼일 것 같은데 여기 북극에서 유튜브로도 보고 들어보니 신박하더라. 배우는 것도 있고. 많이 듣기를 바라. K-팝의 나라 한국에 북극곰 방송국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건투를 빈다고 전해줘. 이상. 북극해 스발바르 군도에서 북극곰 드림.
[참고자료]
- James Ashworth, '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59 People's Choice winner announced' (Natural History Museum, 2024년 2월7일)
-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24년 2월5일)
- 김수영, ''기후 조절 필수' 대서양 해류, 붕괴 임박…"인류 적응 불가능" (노컷뉴스, 2024년 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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