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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현수막과 풍선 장식.
 행사 현수막과 풍선 장식.
ⓒ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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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 행사와 노무현대통령벚꽃길(이하 '벚꽃길') 정비를 위한 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인천노사모에서 주최하는 후원 행사가 22일 인천 부평구 마장로에 있는 레스토랑 공존에서 열렸다. '새봄맞이 하루 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이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인천노사모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어 방문해 식사와 차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었다.

노후희망유니온인천본부와 인천자주평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을 비롯한 정당 관계자와 당원들 그리고 개인들이 어울려 자리한 가운데 저간의 안부를 묻거나 시국 관련 토론을 벌이는 등 테이블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활기를 띠었다. 참가자들은 대개 '깨어 있는 시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대화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시대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라의 위기를 염려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행사장을 찾은 김교흥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은 삶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정치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노무현 정신이 그리워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 진보당을 비롯한 여러 세력이 연합해 함께하기로 했으니 시민 여러분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행사장 안에 있던 진보당 당원들과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노래패 '반격'을 이끄는 손병걸 시인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너를 부르마' 등의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시궁창에 버림받은 하늘에도 쓰러진 너를 일으켜서 나는 숨을 쉬고 싶다. 내 여기 살아야 하므로", "그 이름 잘못 불러도 변함없는 너를 부르마. 자유여, 민주여, 내 생명이여, 자유여, 민주여, 내 사랑이여."

장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입상이 설치된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오가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벽걸이 화면에는 그동안 벌여 온 추모 행사와 벚꽃길 관련 사진과 영상들이 상영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추모 행사 장면으로는 초등학생들의 북 공연, 추모위원들의 율동, 노 전 대통령 관련 글짓기 시상식, 시민들과 함께하는 평화한마당, 윷놀이 등의 행사 장면이 펼쳐졌고, 벚꽃길 관련 장면으로는 산책길에 만개한 벚꽃, 벚꽃길 가꾸는 모습, 노 전 대통령 어록이 새겨진 명패석 등이 소개됐다.

인천노사모 정상일 대표일꾼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해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추모 행사를 이어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근 몇 년간은 간소화된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면서 "15주기를 맞아 다시 힘을 내자는 결의에 따라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그 비용 마련을 위해 후원 행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벚꽃길은 2013년에 조성됐는데, 인천 계양구 서운동 서부생태하천 산책로를 따라 약 1.3km에 이르는 길이로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 120여 그루가 심겨 있다. 나무마다 노 전 대통령 어록 또는 추모 메시지와 함께 참여자의 개별 또는 단체 이름이 표기된 명패석이 설치돼 있다.

인천노사모 옥효정 사무국장은 "벚꽃길을 조성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안내판과 명패석이 많이 낡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후원 행사를 홍보하면서 시민들의 삶이 전례 없이 어려워졌음을 새삼 실감했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기꺼이 뜻을 모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행사가 열리고 있는 레스토랑 '공존' 실내 모습.
 후원행사가 열리고 있는 레스토랑 '공존' 실내 모습.
ⓒ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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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맡은 인천노사모 회원이 음식 주문을 받고 있다.
 봉사를 맡은 인천노사모 회원이 음식 주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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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김교흥 위원장.
 행사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김교흥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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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주와 노래로 봉사하는 손병걸 시인.
 기타 연주와 노래로 봉사하는 손병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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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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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천노사모, #노무현, #노무현대통령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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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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