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부인 '3000만원 돈봉투' 사건도 검찰 수사 중
이상익(67) 전남 함평군수가 지역건설업자로부터 고가의 양복을 여러 벌 얻어 입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이 2022년 12월 기소 의견을 달고 이 군수 사건을 검찰로 넘긴 지 1년이 지난 시점이다.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형사1부(부장 김은경)는 이상익 함평군수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군수는 2020년 4월 함평군수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직후, 함평군 하수관로 정비공사 수의계약 관련 청탁을 받고서 지역건설업자로부터 888만원 상당의 양복 5벌을 공짜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군수가 받은 맞춤형 양복의 대금을 대신 내준 건설업자 A씨에 대해서는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 군수에게 청탁해 관급공사 계약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150만원 상당의 양복을 공짜로 맞춰 입은 브로커 B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됐다.
양복 뇌물 사건이 불거진 뒤 검경 수사에만 3년 이상이 소요되면서 지역사회에선 이 군수를 비호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군수 부인이 2021년 5월 함평생태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3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 사건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요청으로 재수사를 벌인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1대는 지난해 12월 이 군수 부인과 당시 군청 비서실장에 대해 이전 처분과 같이 불송치(무혐의) 처분했다. 돈봉투를 받고나서 지체없이 돌려줬다는 군수 부인 측 의견을 수용한 셈이다.
반면 뇌물 전달자 부부, 건설업자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