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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 부산 북구청
 
"발달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인데 어떻게 그게 폄훼가 아닐 수 있는지 질문드려보고 싶습니다. 이 말을 바꾸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지 않습니까?"

도우경 (사)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담하고 눈물이 난다"라며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발달장애인의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북구는 부산 강서구와 같이 평생교육센터 존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오 청장이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고 얘기한 게 문제가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오 구청장은 KBS 등 지역 언론에 "말이 헛나갔고, 결코 장애인분들을 폄훼하거나 안 좋게 말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다급히 설명에 나섰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주말 사이 여러 건의 추가 보도가 쏟아졌다.

오 구청장은 사태 진화를 위해 도 회장에게 해명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본의가 잘못 전달 됐다', '사과하고 싶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도 회장은 "이 정도의 인권 감수성으로 하는, 말로 하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았다"라며 별도의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부산장애인부모회 차원으로 오는 24일 구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다. 오 구청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부산 북구가 지역 장애인을 위한 정책 예산을 수립할 의지가 있는지 직접 묻기 위해서다. 도 회장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도 함께할 계획"이라며 대응 확대를 예고했다.

오 구청장의 발언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비화한 상황이다. 21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여당 소속인 오 구청장의 즉각 제명을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억지 사과로 넘어가는 꼼수는 안 된다"라며 압박을 가했다.

정의당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해명이 더 가관"이라며 "기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권감수성 자체에 결격 사유가 있다"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이날 오전 정의당은 오 구청장의 공개사과, 사퇴를 촉구하는 공식 논평을 내기로 했다.

#부산북구청장#발달장애인#막말논란#오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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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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