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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강암 수술(목임파선 절제술) 절개선 비교 사진이다. 왼쪽은 일반적인 절개선으로 흉터가 심한 경우이고 오른쪽은 로봇수술 절개선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은 모습이다.
구강암 수술(목임파선 절제술) 절개선 비교 사진이다. 왼쪽은 일반적인 절개선으로 흉터가 심한 경우이고 오른쪽은 로봇수술 절개선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은 모습이다. ⓒ 용인시민신문

구강암은 입안과 입 주변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잇몸, 혀, 볼, 입안 바닥(혀 밑), 입천장 등 입속을 비롯한 입술에 생기는 암까지 모두 아우른다.

구강암의 가장 흔한 양상은 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구강 내 궤양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초기에는 통증이 항상 동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구강암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이는 구강이 머리와 목의 연결 지점으로, 발생 부위에 따라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 내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출혈, 갑작스러운 치아의 흔들림, 최근 혹은 이전에 이를 뽑은 부위가 낫지 않음, 지속적인 구강 내 이물감, 턱이나 뺨이 부은 느낌, 틀니가 잘 안 맞고 불편함,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지속해서 무언가 걸린 느낌,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과 구강 점막의 변색 및 착색 그리고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등 구강 내 발생 부위(혀, 잇몸, 위턱, 아래턱 등)에 따라 증상들이 발현될 수 있다.

입안은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임에도 구강암의 조기 발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강암은 초기에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해당 부위의 불편감 외에는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 필요
 

대다수 암과 마찬가지로 구강암도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구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가능한 이른 시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구강암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편평세포암종은 흡연 및 음주와 관련이 깊다. 치주염(잇몸 질환), 잘 맞지 않는 틀니 등도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강암의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만남이 필수적이다. 많은 경우 부분 마취하에 진행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이 진단된 후에는 암이 침범된 정도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영상 검사(CT, MRI 등) 및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한다.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아주 특수한 경우 혹은 암이 너무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치료가 선행되며, 암과 암이 침범한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게 된다.

대부분 구강을 통해 종양을 직접 제거하지만, 경부나 턱을 통해 종양에 접근하여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경우에 암세포가 경부(목) 림프절까지 퍼져 있으므로 경부곽청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여 암세포가 전이된 경부(목) 림프절을 구강암 조직과 함께 제거한다.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주변 조직을 활용하여 결손 부위(조직이나 기관 일부분이 없는 상태)를 재건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종양을 제거하게 되어 광범위한 결손 부위가 발생하는 경우 적절한 조직을 활용하여 결손 부위를 재건한다. 또한, 재건술에는 팔 또는 다리에 있는 연조직(피부, 근육) 및 경조직(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구강암 수술에서는 최신 기법을 도입하여 암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은 절개창을 통해 좁은 공간을 통과할 수 있는 로봇이 확대된 시야(최대 10배) 아래에서 여러 로봇 팔을 활용하여 수술한다.

기존의 큰 절개창을 통한 수술과 비교했을 때, 로봇수술은 수술 후 흉터를 가리거나 줄일 수 있게 돼 심미성을 크게 향상하게 시켰다. 구강암은 턱뼈로의 침범이 빈번하여 암 절제와 함께 암이 침범한 턱뼈 절제 및 재건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 수술 기법이 개발되어, 모의 수술을 실제 수술에 그대로 옮겨 와 0.5mm 오차 내로 절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기존의 안모(얼굴의 생김새) 외형에 일치하도록 재건을 시행하는 동시에 가상 수술을 통해 미리 계획했던 임플란트까지 심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환자가 수술 후 기존 삶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연세의료원의 오랜 노하우와 최신 기법들을 적용하여 구강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여러 과가 한 명의 환자 치료를 위해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치료의 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경우 혹은 구강 검진 등을 통해 의심 소견을 확인한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입니다.


#구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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