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붉게 물든 하늘은 해가 질 때와 해가 뜰 때도 그렇다. 17~18일 1박 2일로 태안 남면에 다녀왔다. 17일에는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낙조를 감상하고, 18일 아침에는 천수만 들녘에서 일출을 감상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17일 아침 대전에서 승용차를 타고 태안군 남면 달산저수지 옆에 있는 숙소를 향하여 출발한다. 가을색으로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달린다.
숙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산책한다. 들녘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논둑 위의 빨간 코스모스는 바람에 흔들린다. 숙소에서 몽산포해수욕장까지 30분 정도 걸어간다. 길가 콩밭에는 콩이 누렇게 익어간다. 몽산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낙조가 시작된다.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아름답다.
소나무숲 캠핑장에는 몇 팀의 캠핑족들이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해수욕장에는 노을을 감상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 붉은 해가 바다로 내려간다. 보통 일출 때 오메가를 감상한다고 하는데, 이날은 일몰인데도 오메가를 본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으로 낙조 풍경을 담는다. 낙조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서쪽 하늘이 붉다. 그 위로 초승달이 떠 있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일찍 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 산책을 위해서다. 새벽 5시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선다. 숙소 마당에 나오니 밤 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숙소 주변에 빛이 많이 없어 별이 더 잘 보이는가 보다. 별 사진을 찍는다. 즐겁게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집에 와서 모니터로 확인하니 대부분 흔들려서 못 쓰겠다.
달산 저수지 아래로 산책을 나선다. 파란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안개가 자욱하다. 천수만이 바라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아래 들녘에서 기러기 소리가 요란하다. 안개 자욱한 논 위에 기러기들이 군무를 춘다. 몽환적인 풍경에 잠겨 연속 셔터를 누른다. 구름에 가려 있던 태양이 솟아오른다. 햇살을 받은 만물이 탄성을 지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