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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사람.
책 읽는 사람. ⓒ unsplash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3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nternational Physics Olympiad, IPhO)에서 한국 대표단이 중국과 함께 종합 1위를 달성했다"라는 신문 기사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한국엔 없었던 노벨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지 기대가 된다. 참고로 일본은 노벨 수상자가 25명 이상이다.

노벨상 수상국가의 월간 독서량 비교에서 우리나라는 0.8권으로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166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다른 선진국들의 평균 독서량을 보면 미국이 6.6권, 일본은 6.1권이다. 노벨상 수상자들 대부분이 어린 시절 엄청난 독서가였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명의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근본원인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미흡, 주입식 교육, 그리고 독서에 대한 홀대다.

노벨 수상자가 없는 가장 큰 차이는 기초지식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독서환경이 부족한 탓이다. 즉, 독서 환경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노력에도 노벨상 수상국가의 독서량에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와 근접한 일본의 도서관의 수도, 독서량도 2배 차이에 그 결과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은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만 바란다"는 2020년 미국 시사교양지 <뉴요커> 문학평론가 마이틸리 리오의 지적은 우리의 독서 현실을 적확하게 보고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독서환경이 변화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독서정책이 나온다 해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독서만큼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내는 데 중요한 도구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고 그 의미를 깨닫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것은 엄청난 지속가능성의 힘이다. 독서를 홀대하면 문해력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물리학자인 로이 글라우버는 양자 광학 이론을 이용해 빛의 결맞음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200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미국의 빈민가인 브롱스에서 살았던 글라우버는 자주 외출할 수 없어 책이 심심함을 달래줄 유일한 '구원자'였다. 글라우버는 근처 공공 도서관에서 가 쥘 베른, 알렉상드르 뒤마, 월터 스콧이 쓴 위대한 모험 이야기를 즐겼다고 전했다."

어릴 적부터 습관 중에 독서하는 습관이 가장 좋은 행동양식이다. 유대인은 책을 항상 보물처럼 다루어 왔다. 유대인의 묘지에는 흔히 책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미래세대에 책의 고통보다는 책 읽는 자연스러움을 만나는 환경을 만들고 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시간이 필요하다. 즐거운 독서 체험은 독서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핀란드가 세계에서 독서율이 가장 높은 이유도 어렸을 때부터 즐거운 독서 경험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즐겁고 재밌는 독서는 그만큼 성장하는 독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즐거운 독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독서환경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니 필연적으로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독서법은 그저 어릴 적부터 책 읽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했다. 독서의 정책도 정책적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한 아이의 독서경험을 키워가는 세심하고도 단단한 역할을 만들어주는 독서환경이 우리의 미래는 밝다.

즐거운 독서는 지속 가능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주며 꿈을 키우는 든든한 독서도구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즐거운 독서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사회 곳곳에 만연돼 있는 형식의 독서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하는 독서하는 자세, 분위기, 마음의 끌림이 필요하다. 독서를 가치롭게 바라보는 자세부터 우리는 키워가야 할 것이다.

#독서#노벨상#지속가능성#가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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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아이와의 공감시간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가끔 글로 표현합니다. 때론 삶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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