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의 비극을 추모하는 5차 교사 집회가 8월 19일(토) 국회 앞에서 열렸다. 5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국회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국회대로 도로를 가득 메웠다.
여의도 공원에서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방향으로, 그리고 여의도 자연 생태 숲에서 5번 출구 앞까지 긴 차도 양쪽을 가득 메웠다. 이날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었다.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절규했다. "무법지대를 교육 안전지대로"만들 것을 외쳤다. 그리고 입법기관인 "국회가 즉각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5차 집회에 모인 5만 명이 넘는 교사들은 악성 민원인을 처벌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한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 즉시 분리 조치해 다수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호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이초 교사의 원통한 죽음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나아가 '아동학대 처벌 관련법'을 즉각 개정해서, 교사의 교권을 보호하고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늘 집회에선 전국에 걸쳐 학교장 803명이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학교장은 "우리 지치지 말자"라며 "집회 참여 교사들과 함께하겠다"라고 교사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교사에게 가르칠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이 성장할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을 국회, 교육부, 교육청에 촉구했다.
학교장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 이번엔 "국회 지붕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래하자"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교사들은 "교육전문가는 교사이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시스템을 바꾸고 정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폭염과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에도 집회 참여 교사들은 미동도 없이 차도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나아가 오는 9월 4일까진 국회가 행동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도 참여해 발언했다. 학부모도 일부 참여해 교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