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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 NHK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월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8월 하순과 9월 중순에는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이 없다"라며 "국내에 있는 기간을 활용해 내정과 인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과 조율을 거쳐 다음 달에라도 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방류 시설 둘러본 후쿠시마 어민들 "반대 변함없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에 가고, 9월 초·중순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굳힌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을 피해 8월말 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어협)연합회 노자키 데쓰 회장과 간부들이 전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후쿠시마 어협연합회가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한 것은 3년 7개월 만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어협연합회는 "(오염수) 방류를 양해하기 위한 수속이 아니라 원전 폐기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정기적인 시찰이었다"라며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만일 일본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도입한다면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완화 및 철폐라는 국제적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한다"라고 항의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전면 철폐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이다.

일 "중국,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해야"... 중 "방류 계획 중단부터"

마쓰노 장관은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에 총리, 외무상 수준에서 중국에 수입 규제를 신속히 철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모든 기회를 통해 강하게 (규제 철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K는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수입 규제 강화를 예고한 이후 일본에서 수출한 수산물이 중국 세관 당국에서 검사 기간이 길어져 수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회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철폐 요구와 관련해 "우리는 인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을 책임져야 한다"라며 "(수입을 규제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또한 일본이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논의를 하자는 입장에 대해서도 "일본이 일단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성실한 태도로 주변국과 충분히 협의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되받았다. 

#후쿠시마 오염수#기시다 후미오#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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