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부보건소는 지난 17일 제주 관내 15개 보건진료소 주최로 한경면 용수리 절부암에서 '삼다삼무(三多三無, 건강*행복*웃음 多다, 비만*우울*치매 無무)'를 주제로 주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걷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세 번째로 진행됐으며 서부 지역 의원과 교육의원, 15개 담당 보건진료소 직원과 주민, 마을 이장을 비롯한 사업체 대표, 걷기 동호회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들머리인 용수리 '절부암(節婦岩)'은 제주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1981.8.26. 지정) 용수리 포구에 절부암이란 바위가 있다.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한 남편을 기다리다 못 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통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부보건소 유창수 소장은 "관내 15개 보건진료소와 합동으로 연합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걷기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심뇌혈관질환, 치매 및 비만을 예방하고 걷기 생활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행사에) 참가한 제주 서부지역 주민 중엔 80세 이상의 고령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젊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즐겁게 참가하고 있다"며 "부보건소 직원들이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도 관내 주민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올레길 13코스 중 절부암에서 김대건 신부 토착기념관과 마을 길을 거쳐 제피로스 카페와 당산봉을 거쳐 해안 올레길을 따라 절부암까지 원점회귀 하는 코스 약 5km를 함께 걸었다.
참가한 주민들은 '노인이 되면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질적인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걷기 행사가 인기 최고'라고 칭찬했다. 조선의 명의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밝힌 건강법에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는 말처럼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걷기 건강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걷기 행사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15개 마을에서 돌아가면서 코스를 선정해 실시되며 다음 행사는 7월 15일 청수리 보건진료소(064-728-7323)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기사가 채택된 이후 제주신문 지역신문에 기고 및 SNS에 소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