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교토 니조성(二条城)을 찾았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이날도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가득했습니다. 니조성은 관광객이 직접 성안으로 들어가서 방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니조성은 일본 막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1603년 완성되어 260년 동안 힘에 의한 무사 정치로 평화를 구가했습니다.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령으로 시작된 막부 시대는 1867년 에도 막부 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일본 사회의 혼란기 정권을 메이지 일왕에게 이양하는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막을 내립니다.
혼란기 어려움이나 충돌이 있었으나 절대 다수의 의견과 존황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에도 막부가 끝나고 근대 일본이 시작됩니다. 이것을 메이지 유신이라고 부릅니다.
니조성 안에서 도쿠가와 요노부는 일본 전국의 40개 번 중신을 불러서 의견을 구하고 대정봉환이 이루어집니다. 일부 형식적으로 일왕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실질적인 권한은 유지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그런 뜻은 무시되고 메이지 일왕에게 주권과 권한이 옮겨집니다. 이처럼 니조성은 역사적인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 근대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니조성은 안팎으로 한때 일본을 지배했던 권한과 주권을 상징합니다. 쇼군의 막강한 권한과 화려함을 과감없이 보여줍니다. 마루 바닥에서 벽, 천장에 이르는 모든 공간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한때 천수각도 있었으나 벼락으로 불에 타서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천수각 터만 남아있습니다.
니조성 안에는 니노마루 궁전, 혼마루 궁전을 중심으로 각각 정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니노마루 궁전은 다섯 개 공간이 대각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문 앞쪽 방은 하급 관리를 맞이하고, 안에는 쇼군이 머물거나 접견하는 방이고 가장 안쪽에 가족과 더불어 사는 곳이 있습니다.
니모마루 궁전 방 벽은 미닫이 문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미닫이 문은 금빛 화려한 벽에 호랑이, 표범 등 도쿠가와 가문의 위엄을 나타내는 그림과 사계절을 대표하는 매화, 모란꽃 등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귀족들이 머무는 방에는 소나무 장식으로 장수와 화려함을 나타냈습니다.
니노마루 궁전 방 안에서 밖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밖에는 인공으로 만든 니노마루 정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니노마루 정원은 인공 호수 안에 삼신산을 배치하고 둘레에는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니조성 둘레에는 차실이나 휴게실이 있고 그 주변에는 정원을 만들어서 호수와 여러 가지 나무와 꽃나무들로 화려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꽃 나무 수가 대략 400여 가지에 이릅니다.
참고 누리집> 니조성 , https://nijo-jocastle.city.kyoto.lg.jp/, 2023.4.2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