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에 접어든 충남 홍성 산불은 3일 밤이 최대 고비로 보인다. 곧 해가 떨어지면 소방헬기의 지원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날인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불은 결성면 청룡산으로 옮겨붙었다. 이날 오후 오후 4시 현재 한용운 생가 앞 야산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모여든 69(오후 2시 기준)대의 소방차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다.
서부면과 결성면 등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지역의 주택가 앞에는 소방차가 배치돼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오늘 오전 소방차가 배치됐다. 바람이 불길과 반대 방향으로 불어서 그나마 안심이다"라며 "산을 넘으면 민가가 하나 있다. 그쪽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B씨도 "홍성은 골짜기가 많고 그사이에 민가가 많은 특징이 있다"며 "이번 화재에 주택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한용운 선생 생가 주변 야산에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했다. 주민 A씨는 "오후 3시 30 무렵 한용운 생가 앞쪽으로 불길이 번졌다"며 "길 건너편이 바로 한용운 생가"라고 말했다.
산 주인이라고 밝힌 주민 B씨는 "조금 전까지도 청룡산에 잔불이 남아 있었다"며 "잔불이 남은 상태로 진화작업이 종료됐다. 그 이후 우리 산으로 불이 옮겨붙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진화율도 오후 4시 기준으로 58%까지 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