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마을 마실방 뜰'에서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정기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8년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와 사무국장을 맡아온 신은미 국장이 이임식을 가졌다. 새로운 사무국장은 김미선 활동가가 맡는다. 신은미 전 국장은 '그림자 팀장'으로 보이지 않게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미선 신임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3월 예산홍성환경운동합(아래 환경연)에 활동가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원봉사라도 좋으니 꼭 환경운동을 하고 싶다"며 환경연의 문을 두드렸다. 그를 한 눈에 알아 본 것은 신은미 전 국장이었다. 그렇게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됐다. 화학을 전공한 김미선 활동가는 환경연에서 생활환경분야를 담당해 왔다. 예당저수지 오염 문제, 화학 물질 남용으로 인한 피해 등에 관심이 많다.
김 신임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 대기업에서 핸드폰에 사용되는 폴리이미드 필름제조 관련 일을 했다"며 "폴리이미드는 절연소재여서 잘 타지 않는다. 땅에 묻을 밖에 없는 재질이다. 그때 막연하게나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김미선 신임 사무국장은 "환경연 회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좀 더 늘릴 것"이라고 짧고 간결한 취임사를 남겼다. "취임사를 짧게 해 달라"는 사회자의 '장난스러운 요청'에 응한 것이다. 사실 그가 준비한 취임 인사말은 더 있었다. 그가 14일 <오마이뉴스>에 그날 말하지 못한 취임사를 보내왔다.
"지난 8년의 시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에서 애써주신 신은미 국장님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신은미 사무국장은 뭐든 최선을 다하고 또 잘하는 선배였다. 지역의 쓰레기 문제를 쓰레기 없는 축제로, 일회용품이 판을 치는 장례식장에 다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환경피해에 신음하는 농촌마을 주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발생석면문제도 희생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곧 신은미라는 대표성을 갖도록 너무나 열심히 활동했다. 이제는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감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조직을 3번 바꾸며 일 또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그리고 지금도 인복이 참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내가 가장 오래 활동하는 조직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는 "올해는 더 작게 존재하고 더 많이 열결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환경연 활동가들은 공모사업 활동도 병행해 왔다"며 "올해는 공모사업을 최대한 줄이고 회원들과 만나 함께하는 활동을 좀 더 늘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자원봉사라도 좋으니 한번쯤 환경운동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