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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 폐지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중국의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 폐지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코로나19에 적용해왔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내달 8일 자로 해제하고 '을(乙)'류로 낮춰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은 시설 격리 5일, 자가 격리 3일 등 8일간 격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에 따라 내달 8일부터는 자가 격리나 최소한의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중국에 바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해왔던 PCR 검사도 폐지하기로 했다. 

위건위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감염병 검역이 더 이상 시행되지 않는다"라며 "국제선 항공편 편수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국민의 해외 출국도 질서 있게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 코로나' 고집하던 중국.... '위드 코로나' 가는 마지막 단계? 

홍콩 최대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3년간 고수해왔던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last step)"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위건위는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을 '신종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위건위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대부분의 감염자가 폐렴 증세가 보였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극소수만 폐렴 증세가 있다"라며 "변경한 명칭이 현재의 감염병 특성과 위험성에 더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푸젠성의 한 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 명칭을 바꾸기로 한 것은 미묘하지만, 중요한 결정"이라며 "치명률이 떨어지는 증상 변화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엄격한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중국 전역에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 위건위는 25일부터 일일 신규 감염자 통계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방역 완화로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의료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코로나19#제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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