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삼천동(三川洞). 하지만 삼천동은 대전서 사라진 마을이다.
삼천동을 둔산3동으로 바꿔달라는 주민 요구가 제기되면서 지난 2009년 5월 1일 삼천동은 둔산3동으로 명칭을 바꿨다.
주민들이 명칭을 바꿔달라고 요구한 주된 이유는 '집값' 때문이었다. 바로 인접한 둔산동에 비해 부동산 시세가 낮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삼천동에는 여러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가와 상가 등 7795가구 2만 5000여 명이 살고 있었다.
지금은 삼천동 상징탑을 통해 삼천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네에는 삼천초, 삼천중을 비롯해 '삼천'이란 이름이 들어간 상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삼천교를 통해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전,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삼천교는 대전의 3대하천이 합류하는 정확한 지점은 아니다. 삼천교 인근은 대전천과 유등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두 하천이 만나 유등천으로 이어지고 난 뒤 2.5km 정도 북상해 둔산대교 인근에서 갑천으로 합류한다.
삼천동이 둔산3동으로 변경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대전은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가진 마을 이름을 잃어 버렸다.
사단법인 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는 "삼천동은 대전의 정체성을 담고 있고, 대전 지명 중 가장 대전다운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로 삼천동은 사라지고 둔산3동으로 변경된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삼천동의 이름을 주민들에 의해 찾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유는 대전에서 삼천동이 갖는 지명의 생명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