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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하 충남도의원
주진하 충남도의원 ⓒ 이재환
   
충남도의원이 예산심의 과정에서 도의회에 개량한복을 입고 출석한 교사에게 "단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도의원은 의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해당 의원이 뒤늦게 사과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담긴 속기록이 삭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에 "의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15일 충남도의회는 예산결산 특별위원회를 통해 충남도교육청과 교육청 산하기관에 대한 예산을 심의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진하 충남도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 도중 개량한복을 입고 출석한 충남도교육청 산하기관의 A 교사에게 "복장이 포멀(단정)하지 못하다"며 "교사로서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충남교육청 소속 B 교사는 주진하 의원에게 "우리 한복에 대한 혐오발언이다. 사과하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B 교사는 "개량한복에 대한 비판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며 "우리 옷인 한복을 일반인보다 더 애호하고 계승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복도 우리의 전통 옷이고 공적인 옷이다. 정장만 공식적인 옷이라는 주 의원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A 교사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교사는 "교사이자 (교육청 산하) 기관장이기에 오히려 의도적으로 개량한복을 입고 있다"며 "우리 옷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개량한복을 입었다. 그것이 비판을 받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주진하 도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충남교육청의 경향이 그렇다는 것을 몰랐다. 속기 할 때 의회에서 발언을 철회할 것이다"라며 "나도 개량한복을 좋아한다. 다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정식 옷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발언을 한 것이다. 개량한복을 입는 것이 교육청의 분위기라면 그 또한 존중한다. 사과를 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주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도의회에서 "사과 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주 의원의 사과로 충남도의회 속기록에서 관련 발언이 삭제됐다.
 

#개량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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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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