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11.1 대통령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한 후 이같이 조문록을 남겼다.
윤 대통령의 이번 녹사평역 합동분향소 방문은 전날(10월 31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연이은 조문이었다. 그리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는 '조문록'이 준비돼 있지 않아 글을 남기지 못했었는데, 이날 국무위원들과 함께 한 조문에서는 조문록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녹사평역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5분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헌화용 국화 꽃을 받아 든 후 분향소에 입장, 30초간 묵념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켠에 마련된 조문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작성한 후 무거운 표정으로 분향소를 나왔다.
곧이어 윤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불과 30m 떨어진 이태원역 1번 출구로 향했다. 이곳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추모공간으로 현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흰 국화꽃과 소주잔, 손 편지로 가득하다. 나이, 국적, 성별을 불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관련기사 :
청년들 울음소리 끊이지 않는 '이태원역 1번 출구' http://omn.kr/21f3g).
오전 11시 15분께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국화꽃을 놓고 10초간 묵념을 했다. 그리고 나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벽에 붙은, 추모글이 적힌 포스크잇을 가리키자 윤 대통령은 더 다가서서 내용을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동행한 국무위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살펴보라며 손짓하기도 했다.
잠시 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10m가량 이동해 한 총리, 국무위원들과 사고가 발생한 골목 입구에서 현장을 다시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참사 현장을 살펴봤다.
한편,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까지 출근길 문답을 하지 않기로 한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대신 이와 같은 현장 행보를 공식 일정에 추가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