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전, 조선 말기 조세제도인 삼정(전정‧군정‧환곡) 문란과 진주목사(홍병원)를 비롯한 수령, 아전, 토호층의 수탈에 민중 세상을 외치며 들불처럼 일어났던 진주농민항쟁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고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연을 듣는 행사가 열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진주시농민회(회장 김복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주시여성농민회는 오는 23~24일 "제160주년 진주농민회 역사탐방‧강연"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진주시농민회는 "진주농민항쟁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동학농민전쟁, 3‧1독립운동과 형평운동으로 이어지는 '진주정신'을 진주시민과 공유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역사탐방과 강연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먼저 역사탐방은 첫째날 오전 9시 경상국립대 정문 앞에 모여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거림계곡 한찰마을 '서부경남 동학도들의 근거지(기념탑)'을 찾고, 이어 덕천서원과 덕산장터를 둘러보며 덕수곡장에 있는 진주농민항쟁기념탑을 둘러본다.
이어 참가자들은 진주성을 찾고 형평운동기념탑과 강상호 선생 묘역을 방문한다. 현장 방문에는 김준형‧김중섭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도 함께 한다.
기념식은 24일 오후 1시 30분 경상국립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이어 "도올 선생과 함께 하는 진주역사 이야기 강연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 3월 14일(음력 2월 18일) 진주에서 일어났고, '임술농민항쟁' 내지 '진주민란'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념탑 안내문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조선 시대 말기에 조세제도가 문란해지고 수령과 아전의 비리와 토호의 수탈이 심해지자 이에 대항해 주민들이 장시를 철거하고 집단 시위에 나서게 되었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 2월 14일 덕산장 공격을 계기로 진주목 전 지역으로 확산하다가 2월 23일 농민군이 해산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이 항쟁의 핵심 세력은 농민, 그중에서도 초군(樵軍‧나무꾼)이었다. 이 항쟁을 이끌었던 지도자로는 양반 출신의 류계춘 등이 있었다.
이 항쟁을 계기로 농민항쟁은 삼남지방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단순히 수탈에 대한 불만에 의해 폭발되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 밑바닥에는 당시의 사회체제를 바꾸려는 운동의 흐름이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농민층의 사회운동은 더욱 거세어져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이어지고 이어 일제시기 농민운동으로 발전해 간다. 이 탑이 세워진 곳은 당시에 수곡장이 서던 곳이다. 무실(수곡)장터는 항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6일 많은 대중들이 도회(都會)를 열어 항쟁의 방향을 철시와 시위로 결정하고 이 여론을 주위로 확신시켜 나간 중요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