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8월 5주차 조사에서 4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대구·경북과 이념성향별 보수층, 고령층 등 핵심 지지층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등에 따른 당 내홍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응답률 4.2%)에게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물은 결과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p).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하락한 32.3%(매우 잘함 18.2%, 잘하는 편 14.1%)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6%p 오른 64.9%(잘 못하는 편 10.1%, 매우 잘못함 54.8%)였고, '잘 모르겠다'는 2.8%였다.
8월 1주차 조사(29.3%) 이후 매주 소폭 오르면서 회복하던 추세가 이번 조사를 통해 꺾인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9.3%(8월 1주차) → 30.4%(8월 2주차) → 32.2%(8월 3주차) → 33.6%(8월 4주차)의 흐름을 기록하던 중이었다.
보수층 긍정평가, 한 주 전보다 7.2%p 하락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3%p 하락한 44.0%였고,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9%p 오른 50.7%를 기록했다. 60대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0.4%p 하락한 41.9%,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54.9%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의 긍정평가 낙폭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가장 큰 낙폭이었다. 3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8%p 하락한 27.5%(부정평가 70.0%), 18·19세 포함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6%p 하락한 25.4%(부정평가 70.1%), 4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2%p 하락한 23.1%(부정평가 75.5%)로 나타났다. 다만 5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8%p 오른 34.3%(부정평가 64.9%)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의 긍정평가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구·경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3%p 하락한 40.9%(부정평가 57.9%)로 기록됐다. 이는 전체 권역 응답 중 인천·경기(4.5%p▼, 31.6%→27.1%, 부정평가 70.2%) 다음으로 큰 긍정평가 낙폭이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서울(2.4%p▼, 35.0%→32.6%, 부정평가 63.3%)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0%p 오른 44.7%(부정평가 53.2%)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도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2%p 내린 52.0%였고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4%p 오른 44.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p 내린 74.3%(부정평가 23.0%)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함께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7%p 내려간 37.3%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4%p 오른 46.4%를 기록했다. 정의당 지지도는 3.6%, 기타정당 지지도는 1.8%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은 10.9%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