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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8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적정 최저임금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8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적정 최저임금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조합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헌법이 명시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적정 최저임금이 얼마인가'라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5.8%가 시급 1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여성, 고령노동자,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의 사회연대 실현을 위해 6월 3일부터 21일까지 울산본부 조합원과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조합원 서명 엽서 쓰기'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엽서 쓰기에는 1만6000여 명이 참여했고, 이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서명이 담긴 엽서를 세종시 최저임금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엽서 쓰기 운동에서 '헌법이 명시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적정 최저임금이 얼마인가'라는 질문 결과 35.8%가 시급 1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고 1만 원(19%), 1만1000원(18.8%) 1만2000원(16%)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사측은 9160원 동결을, 노동자측은 18.9% 인상한 1만890원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시급 1만3000원은 돼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가 발표한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4.7%이며 노동자·서민의 실생활에 미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6.7%에 이르고 있다"며 "근래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물가 폭등의 현실에서 사용자측이 최저임금을 동결하자는 것은 실질임금을 하락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오랜 시간 코로나19의 고통스러운 시기를 살아온 노동자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와 당면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IT산업, 배달플랫폼 등의 업종은 역대 최대 이윤을 누렸고, 최근에는 고유가로 인해 정유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동결이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초과이윤을 누린 기업들이 위기극복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자위원이 제시한 임금인상과 재벌독식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경제민주화 요구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중소 영세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위원이 제시한 불평등 양극화 체제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최저임금 인상은 헌법에 명시된 조항을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라며 "우리는 노동자 생활조건 개선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 투쟁을 시작으로 울산지역 45만 명의 미조직 영세사업장 노동자와 함께하는 연대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울산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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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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