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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자치를 향한 외침 [한마’디]‘와 경남대 동문공동체는 13일 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 자치를 향한 외침 [한마’디]‘와 경남대 동문공동체는 13일 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논의 없는 학과통폐합 중단하라."

창원마산 경남대학교(사립)가 일부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이같이 밝혔다. '학생 자치를 향한 외침 [한마'디]'와 경남대 동문공동체는 13일 대학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학은 올해 상반기부터 총 8개의 학과 통폐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 사실은 학교의 타 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당사자들마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며 "대표적으로 정치외교학과와 경찰학과가 통합되어 경찰학부가 되었고, 사회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고 있지 않고 있어 소수학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학생 당사자들 모두가 등록금을 내고 경남대의 학생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가지지만, 이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학과의 통폐합 문제는 그들도 모르게 진행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지난 4월 벌였던 학생 1085명 대상 설문 결과, 80.2%의 학생들이 '학과 통폐합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는 명백한 학생인권의 침해이다. 학과 통폐합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19.8%의 응답자들 중에서 학교의 공지를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그쳤다"고 했다.

이들은 "대다수의 학생들은 사실조차 알 수 없었고, 알았다고 해도 지인들이나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학생들의 알 권리를 학교가 보장하지 않았고, 또한 소통 없이 진행하였다는 점을 드러내며 결국 학생인권이 무시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학과 통폐합 문제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의 입장에서는 충원율과 취업률만을 둔 숫자일 뿐이겠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단순히 학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결정했던 삶과 진로의 방향이 무시당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들은 "학과 통폐합은 신입생 충원율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중요한 문제는 학생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소통 없이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는 것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물론 학생회가 있으나 소통의 부재가 해결되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단순히 학과 통폐합을 넘어서서 재난상황의 대책, 촉박한 기숙사 통금 시간, 학식의 질 등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 중 학교와 학생들의 입장이 '쌍방으로' 공유된 적은 없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고 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학칙, 학습안, 나아가 학교의 운영 방식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위해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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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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