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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쪽에서 보는 승리요인은, '민주당이 못해서'다. 이들이 말하는 민주당의 패착은 '검수완박'부터 당내 인사의 성비위 사건, 이재명의 재등장,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 등 다양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A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입법 시위'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저쪽은 검수완박으로 무리를 했다. 대통령 바뀌면 못 한다고 생각해서 밀어붙인 건데"라면서 "민주당이 국회에서 입법 시위를 하니까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도와주려면 지방선거는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B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 때부터 완전 지방선거를 포기한 거 아닌가 싶었다"면서 "우리가 야당을 심판해달라는 슬로건을 갖고 갔는데, 국민들이 봤을 때 '야당이 좀 심하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검수완박이었다. 중도층에 크게 먹힌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 악재를 이유로 들기도 했다. 강원도에 지역구가 있는 C의원은 "가장 큰 승리 요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미동맹 강화로 국방에 있어 안정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박지현·윤호중 비대위원장의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인해 국민들 마음이 많이 떠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패착은 '이재명의 재등장'... 2017년 홍준표 데자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 전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 전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 연합뉴스
 
"제일 큰 패착은 이재명의 재등장 아닌가. 2017년도 우리 상황과 같다고 본다. 대선에 패배했던 홍준표가 그 다음에 바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됐다. 그 다음엔 탄핵 당했던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지 않았나. 이재명이 굉장히 비슷하다. 2017년의 데자뷔다."

경남 지역의 D의원은 '이재명의 재등장'이 민심을 거스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직후와 19대 대선, 21대 총선을 회상하며 "(우리도) 교만했다. 탄핵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 하나 쇄신을 기획하지 못했다"라며 "민주당의 실패를 기대하면서 대선을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래서 총선에서 참혹하게 패배했다. 지금의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검수완박과 이재명의 재등장을 관통하는 것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당의 외양과 태도를 일신하지 않고 마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는 점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을 내건 게 접전 지역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C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 프레임 전환을 위해서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이슈를 꺼내면서 사실상 자살골을 넣었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선거#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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