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윤석열 당선인과 통화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면서 이같은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대통령 사이에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 관리를 잘 하길 바란다"며 통화를 마쳤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오전 9시 10분부터 5분가량 이뤄졌다.
이어서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별도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 되신 분과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국정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분들께"라는 부분에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으며, 잠시 감정을 추스르느라 브리핑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당선인과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박빙의 접전 끝에 이날 새벽에서야 윤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됨에 따라 통화 시각을 오전으로 늦췄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낮 12시경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보내 윤 당선인에게 축하 난도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 "통화하실 것이고, 통화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