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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고조되는 한국 내 반중 정서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고조되는 한국 내 반중 정서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역사 및 판정 논란으로 한국의 반중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는 미국 유력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각 18일 '올림픽이 한국과 중국 간의  균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기사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한국 내 반중 정서를 상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개막식에서 중국 출연진이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거푸 실격당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선 후보들도 반중 정서 편승"

이어 "한국에서는 중국 국기를 훼손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젊은층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라며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한국 대선 후보들까지 중국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치적 영역으로 번졌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개막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 의상으로 소개한 것에 대해 "문화를 탐하지 말라"라고 비판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쇼트트랙 판정 논란에 대해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라고 발언한 것 등을 전했다.

WP는 최근 한국 내 반중 정서가 기존 냉전 시대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한국 기성세대의 반감과는 결이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치열한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살아가며 핵심 가치인 '공정'이 침해당하는 것에 분노하는 한국의 젊은층에서 반중 정서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한국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배치한 것에 대해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이런 반중 정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며 "당시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을 보이콧하고, 한국 여행을 중단했으며, 중국 방송에서 K팝 스타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한중,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립대학에서 중국 문화를 가르치는 하남석 교수 "한국 대선 후보들이 정치적 이익을 쫓으며 반중 정서를 악용하는 것은,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경제 외교 파트너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위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WP는 "한국 경제는 최대 수입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라며 "외교적으로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설득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중국 산둥대학교의 한중 관계 전문가 양옌룽 교수도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의 우호적 교류를 촉진할 기회를 놓쳤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의 문화 및 인적 교류가 경제 관계에 비해 크게 뒤처지면서 정치적 신뢰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반중 정서#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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