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플릭스 드라마 <신문기자> 포스터
넷플릭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13일 일본에선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본격 사회파 드라마 <신문기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돼 화제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을 일본 배우가 없어 심은경을 주연으로 기용해 한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영화 <신문기자>(후지이 미치히토 연출, 2019년 개봉)의 확장판이다.
관록의 여배우 요네쿠라 료코, 떠오르는 신성 요코하마 류세이, <야쿠자와 가족>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준 아야노 고를 비롯해 데라시마 시노부, 요시오카 히데타카, 유스케 산타마리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도 화젯거리였지만, 그들이 다루는 사건이(물론 감독은 실제 사건과 관련 없는 픽션이라 말하지만) 누가 봐도 아베 정권의 최대 스캔들인 모리토모 학원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신문기자>는 그 과정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스캔들과 일본 최대 광고기업 덴쓰의 과로사 문제, 아베 정권의 미디어 장악, 내각정보조사실의 불법 민간인 사찰, 미숙한 코로나 대처까지 능숙하게 버무려 넣었다.
사실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7년 8개월간 지속된 아베 정권이 일본사회와 정치를 엉망으로 만든 시초가 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도쿄스캔들 두 번째 이야기
<기미가요 부르는 극우유치원, 사람 죽인 '아베 기념 소학교'>(http://omn.kr/1rfx7) 참조)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관료들의 촌탁(忖度, 윗사람의 마음을 미리 헤아려 일을 진행시키는 행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