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의 삶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앞으로 5년간 우리 삶을 좌우할 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두 달여에 걸쳐 국민이 어떤 공약을 원하는지, 지금 각 분야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신 전달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환영합니다. '2022 대선 정책오픈마켓', 지금부터 영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편집자말] |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과 언론·방송 보도 기사들은 온통 대선 소식들로 달궈지고 있다. 이렇게 떠들썩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건만, 필자는 우울하기만 하다. 벌써 2년 넘게 지구촌 전체를 엄습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문제는 보다 근본적이다.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인류 전체가 이번 세기 안에 절멸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기후위기 앞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가 눈 앞에 마주한, 해결책이 시급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한겨울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과 환경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는 인간들의 속도와 그 범주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무의식적인 관성의 속도로 위험스러운 낭떠러지 절벽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관련 기사:
증상 탈수·일사병, 진단명 기후변화... "다가오는 재앙").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벅찬 사람들에게 지금 '자연으로의 복원'이나 '생태학적 삶'을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일 수 있고 가혹한 일이다. 또 당장 한 표가 아쉬운 후보와 정당에게 '친환경 생태보존'이나 '탄소중립'과 같은 인기 없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라고 강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대선이 여름철에 진행됐더라면 기후 온난화를 비롯해 기후위기 문제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고, 그래서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문제도 어쩌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지금은 혹한기라 그러한 기회조차 없다. 그러나 이 혹한기에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의 엄청난 폭설과 산불 사태는 기후위기의 분명한 징조다.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면
사실 인간이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식물과 동물들 덕분에 생존하고 있으며, 서로 철저하게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만약 꿀벌이 없다고 하면 식물들의 수정이 불가능해져 인간에게도 온갖 곡물과 식재료 공급이 끊기게 된다. 인간만이 아니라 그 식물에 의존해 생존하는 동물들의 생존도 모두 결정적으로 위협받게 된다.
만약 바다 물고기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북극의 곰과 우리는 긴밀하게 연결되며, 그리하여 북극곰의 위기는 곧 우리 인간의 위기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인류는 그야말로 생존과 절멸의 '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 기후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인류에게 '미래'가 없어진다면, 지금 우리에게 그 무엇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을 것인가?
여러모로 심각한 기후위기의 문제가 전면화되기 어려운 게 지금의 대선 공간이다. 하지만 기후위기 극복은, 가장 근본적이며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주요 당면 과제 중 하나다(관련 기사:
반년간 물에 잠긴 남수단... "기후위기 전쟁의 피해자").
부디 이번 선거에서는 인류 생존을 수호하는 절체절명의 과제 수행을 위해 '친환경 공감 능력'을 지닌 대통령이 선출되고, 그리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환경파괴에 몰두하는 거대자본의 탐욕을 저지시킬 수 있는 정치력이 세워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