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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6만5천t급) 항공모함 전단의 모습. 31일부터 동해에서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6만5천t급) 항공모함 전단의 모습. 31일부터 동해에서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 퀸 엘리자베스 항모 트위터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배수량 6만5000t)와 우리 측 해군의 독도함 등이 연합훈련에 들어가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라며 반발했다.

한영 해군은 31일부터 동해에서 탐색구조, 해상 기동 전술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 5월 인도·태평양으로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호는 최근 한반도 영해로 진입했다. 영국 항모와의 연합훈련은 처음 있는 일로, 국방부는 인도주의적 구호 위주 훈련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영국 외에 미국까지 포함하는 훈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미국을 비롯한 타국 전력이 항모전단 구성요소로 일부 편성되어 있으나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라면서 "타국 전력과 별도로 합의한 바도 없으며 한미영 연합훈련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한반도 긴장을 부추기는 또 다른 군사훈련"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8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아래 6·15부산본부)는 퀸 엘리자베스호 전단 소속 핵 추진 잠수함인 아트풀이 기항한 부산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6·15부산본부 소속 회원들은 "남북관계의 걸림돌, 전쟁연습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원규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외국군대의 항모와 핵전력이 드나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부산진구 미영사관 앞에서는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시위를 펼쳤다. 1인시위를 진행한 부산평통사는 "이번 훈련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봉쇄전략에 따른 다국적 군연습"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에 긴장과 대결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라고 국방부와 반대의견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의 전략에 동원될 것이 뻔한 한국형 경항모 사업도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민주노총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걷어찼는데, 이제는 영국군까지 끌어들여 화약고에 불을 붙이고 있다"라고 군 당국의 대응을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긴장 악화를 가져오는 외국군과의 훈련에 우리가 집중할 이유가 전혀 없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부터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라고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30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와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진구 미영사관 앞에서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와의 연합훈련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30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와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진구 미영사관 앞에서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와의 연합훈련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 6.15부산본부, 부산평통사

#퀸엘리자베스호#동해#연합훈련#독도함#아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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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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