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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께 태안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에 한쪽에 있는 상가 가설건축물을 포클레인으로 부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인 1명이 다쳤다. 꽃지관광컨설팅 박 아무개 대표이사가 이 일로 지난 13일 구속(특수 폭행 혐의)됐다.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께 태안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에 한쪽에 있는 상가 가설건축물을 포클레인으로 부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인 1명이 다쳤다. 꽃지관광컨설팅 박 아무개 대표이사가 이 일로 지난 13일 구속(특수 폭행 혐의)됐다.
ⓒ 제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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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께 이곳에 포클레인이 나타났다. 포클레인 운전석에는 꽃지관광컨설팅 박아무개 대표이사가 앉아 있었다. 박씨는 곧장 공원 내 작은 점포시설물 천막으로 포클레인을 몰았다. 이어 시설물 천막을 포클레인 삽날로 내려찍으며 철거를 시작했다.

당시 시설물 안에는 점포 주인이 있었다. 곳곳에서 사람이 있다고 소리쳤지만 박씨는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상인 1명이 엉치뼈가 부러졌다.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운영업체 대표 '특수폭행' 혐의 구속

태안경찰서는 이날 박 대표이사를 현장에서 연행, 조사를 벌인 뒤 지난 13일 박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태안경찰서 관계자는 "박씨가 포클레인을 이용해 위협적으로 점포를 철거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이 다쳐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꽃지관광컨설팅 대표이사는 왜 사람이 있는 점포를 부수려고 했을까?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부지는 충남도 소유다. 주차장 관리를 맡은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는 노점을 막기 위해 주차장 유료화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조례에 따라 지난 2018년 주차장 운영을 민간에 위탁했다. 위탁을 맡은 업체가 다름 아닌 박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꽃지관광컨설팅이었다.

주차장 위탁을 맡은 꽃지관광컨설팅은 계약과는 달리 주차장 한편에 가건물을 짓고 주차장 노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가 임대업을 시작했다. 상인들은 "꽃지관광컨설팅 측이 충남도와 2년간 2억여 원에 주차장 위탁 운영을 계약했는데 수익성이 낮아 보이자 임시건축물을 설치하고 이전 노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가 임대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설 건축물에 입점한 업체는 약 20곳 정도로 보인다.

업체는 상인들에게 불법 전대, 상인들은 허위신용카드 가맹  

하지만 그 방식은 불법과 편법을 낳았다. 꽃지관광컨설팅 측은 상인들과 임대차계약 대신 회사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충남도의 규제를 피했다.

입점 상인들도 임대받은 점포에 사업자등록을 할 수 없게 되자 자신들의 집이나 다른 주소에 맨손어업, 농업, 수산업 등으로 비과세 사업자 신고를 한 후 카드 단말기를 설치, 영업했다. 허위 신용카드가맹점인 셈으로 이는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이다.

입점 상인들은 "업체가 주식양도 계약과는 달리 주식은 주지 않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월 1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받고 있다"며 "게다가 상인들은 영업을 위해 할 수 없이 관련법(여신 금융업법)까지 위반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또 "충남도가 민간위탁으로 주민 갈등을 민간에게 떠넘긴 후 별다른 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충남도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충남도는 민간위탁 계약 기간 2년이 만료되자 지난달 말 이 업체(꽃지관광컨설팅)와 수의계약을 통해 기존보다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했다. 이에 상인들은 충남도청사 앞에서 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였다. 결국 꽃지관광컨설팅 대표이사 박씨가 포클레인을 몰고 상인들의 점포로 돌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충남도는 태안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노점이 심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주차장 유료화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관리부실로 또 다른 문제를 양산했다. 사진은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들(지난 2015년).
 충남도는 태안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노점이 심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주차장 유료화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관리부실로 또 다른 문제를 양산했다. 사진은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들(지난 2015년).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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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수의계약 철회, 충남 직영" 요구 
충남도 "감사원 감사 결과 나와야"

상인들은 수의계약 철회와 주차장 상가에 대한 충남도의 직접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 연합회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도는 수의계약을 철회하고 주차장 상가에 대한 충남도의 직접 운영으로 태안 꽃지해수욕장의 주차장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상인간 내부갈등에 대해 중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일부 상인들이 충남도를 상대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 현재 감사를 받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이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태안 꽃지 해안공원#꽃지 주차장#수의계약#태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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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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