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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며 종로구 소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농성단(아래 대학생 농성단)'이 30일간의 농성을 종료한 가운데, 바로 다음 날인 16일 재외동포들과 국제 온라인 화상 집회(아래 온라인 집회)를 진행했다.
 
 국제 온라인 화상집회 포스터
 국제 온라인 화상집회 포스터
ⓒ 하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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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집회는 미국권, 유럽권으로 나누어 한국 기준 5월 16일 오전 11시와 5월 17일 자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재외동포들과 대학생 농성단이 함께했다. 온라인 집회에 함께한 동포들은 대학생들의 활동을 지지하면서 "양심의 소리에 호응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외로워 마십시오", "항상 응원합니다"라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집회는 대학생들의 발언 및 동포들의 자유발언, 오염수 방류 관련 영상 및 대학생 문예공연 영상 시청, 그리고 국제연대 성명서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대학생 농성단은 지난 한 달간 진행한 농성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맞서 매달 일본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투쟁을 벌려나가겠다는 결심을 내비쳤다.
 
 오전 11시에 열린 미국권 온라인 화상집회 사진
 오전 11시에 열린 미국권 온라인 화상집회 사진
ⓒ 하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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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2시에 열린 유럽권 온라인 화상집회
 밤 12시에 열린 유럽권 온라인 화상집회
ⓒ 하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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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농성단은 온라인 집회 이외에도 농성을 진행하던 기간 내내 다양한 국제연대 활동을 진행해왔다. 5월 11일과 14일에는 각각 주한 중국대사관과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대학생 농성단은 대사관 방문뿐만 아니라, 오염수 방류 문제의 세계적 여론화를 위해 동포들에게 릴레이 1인시위 인증사진 촬영을 호소하였고, 미국과 유럽 일대의 동포들이 이에 호응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오염수 방류 사안에 동의하는 미국인들도 1인시위에 동참하였으며, 유럽에서는 재독동포들이 베를린 소재 주독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생 농성단은 국제연대 성명서에 대한 동포들의 연명 또한 요청했는데, 5월 19일 기준 328개 단체 및 개인이 연명하였다. 이 같은 대학생 농성단의 국제연대 활동은 동포사회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문제에 맞서 연대의 폭을 넓히고, 동포사회가 함께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성과를 남겼다, 대학생 농성단은 농성 종료 이후에도 다양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은 대학생 농성단의 국제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연대의 손을 맞잡고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저지하자!>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2023년부터 바다에 무단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의 이 같은 방사능 오염수 무단방류 결정은 전 세계를 향한 핵테러 선포와 다름없다. 방류 개시 후 7개월이면 제주도 해안에, 1년이면 동해 전체를 뒤덮는 방사능 오염수는 대한민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후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 발표 직후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와 고위 관료의 입에서 "오염수를 마셔도 별일 없다", "한국 따위의 이야기는 듣기 싫다"는 추악한 망언이 튀어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4월 15일에는 자민당 참의원인 사토 마사히사가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우리 정부를 향해 "허세 그 자체"라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4월 19일에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 중인 대학생들로부터 '위협'을 느낀다며, 우리 정부와 경찰에게 강제해산을 요청하는 추태까지 보였다. 이런 파렴치한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패망 76년이 지나고도 일본이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방조하는 자가 있으니 바로 미국이다. 미 국무부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일본이 사용 중인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일본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명한 결정을 내렸다", "감사를 표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4월 17~18일 방한한 기후특사 존 케리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자 "미국의 개입은 부적절하다"며 노골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기까지 했다. 겉으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제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일본의 파렴치한 국제범죄에 동조하는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전 지구적 해양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무단방류는 모든 인류가 함께 떨쳐 일어나 저지해야 하는 문제이다. 오염수가 가닿는데 걸리는 시간만 다를 뿐, 세계시민 모두가 일본의 오염수 무단방류의 잠재적 피해자이다. 폭넓고 굳건한 국제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4월 16일부터 한국의 대학생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농성을 시작한 이래, 일본대사관 앞으로 분노한 민심이 점차 모여들고 있다. 굳건한 연대의 손을 맞잡고 기자회견, 피케팅, 국민행동 참가 등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에 임하여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반드시 철회시키자. 세계시민의 생명 안전을 수호하고,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내는 그 날까지 굽힘없이 싸워나가자!

일본 정부는 지금 당장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철회하라!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무단 방류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전 세계적 연대로 반드시 저지하자!

2021년 5월 18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농성단 외 328개 단체 및 개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하인철씨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농성단 단원입니다.


#대학생#일본#방사능#오염수#방류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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