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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사진) ⓒ 유성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공판의 첫 증인으로 일명 '프로젝트G'를 작성한 삼성증권 출신 실무자가 채택됐다.

프로젝트G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립된 승계 계획안으로, 검찰은 미래전략실 뿐 아니라 이 부회장 역시 이 계획을 주도하고 지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건의 최대 쟁점은 이 부회장의 직접 관여 여부인만큼, 검찰이 재판 시작부터 핵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공소장에 48회 등장하는 '삼성증권', 핵심 파고드는 검찰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종일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검찰 측과 변호인단 간 불꽃 공방이 이어졌다. 증인 채택 과정에선 특히 양측의 찬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검찰 : "한아무개씨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미래전략실에서 함께 근무한 삼성증권 직원이다. 프로젝트G라든지 여러 승계 계획 및 구체적 실행과 관련이 있다." 

변호인 : "한아무개씨는 검찰 측이 정리한 쟁점 16개 중 13개에 걸친 핵심 증인인데, 반대 심문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증인으로 채택하는 건 부적절하다."

검찰 : "솔직히 말해 미래전략실 담당 직원이나 안진 회계법인, 골드만삭스 등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핵심) 증인부터 부르고 싶었다. 이 분(한아무개씨)은 직급상 골드만삭스 경영진 정도도 아니지 않느냐." 


해당 증인을 두고 검찰 측과 변호인 간 신경전이 펼쳐진 건, 삼성증권 IB 실무진이 이 부회장 경영 승계 작업 과정 전반에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공소장에만 이 부회장 등의 '삼성증권'이 48회 등장한다. 이 부회장의 사익을 위해 '동원됐다'는 게 요지다. 

이 부회장 등이 삼성증권 IB 실무진으로 구성된 '합병 TF'에 2015년 5월 최종 이사회 의결까지 합병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 전신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데 관여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다.

해당 증인은 현재 삼성증권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인물로, 검찰은 내부 인사보다 객관적 진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변호인에게 해당 증인의 퇴직 여부와 피고인들에게 비우호적 인물인지 여부를 물었다.

이 부회장 대리인 외 삼성증권 IB 팀에 지휘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는 다수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곧바로 난색을 표했다.

그 중 한 변호인은 "그 분 외에도 프로젝트G에 관여한 분들이 많다. 그 분이 보는 시각이 있고, 다른 사람이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검찰 측에서 증인이 250명 정도 될 거라고 말했는데, 쟁점별로 어떤 증인이 필요한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측은 이 증인 외에도 삼성물산 관계자와 안진회계법인 등 사건 관련 증인 11명을 1차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중재를 거친 뒤 일단 한아무개씨를 첫 증인으로 심문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과 6월만 해당 증인에 대한 각각 검찰 측과 변호인 측 심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공판은 5월 6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용#삼성전자#불법승계#프로젝트G#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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