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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면 산동1리서 바라본 도비산 자락. 이곳에서 광산 개발이 이뤄지면 노천 채굴로 인한 산림훼손 등의 환경파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지면 산동1리서 바라본 도비산 자락. 이곳에서 광산 개발이 이뤄지면 노천 채굴로 인한 산림훼손 등의 환경파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방관식
       
충남 서산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인 도비산 자락이 광산개발로 인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인지면 산동리 주민과 서산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19년 12월 10일 채굴계획인가 신청서가 충남도에 접수됐다. 채굴지는 도비산 자락인 인지면 산동리 249-22번지(임야 1899㎡) 일대로 대상광구는 2곳, 광종은 운모, 방식은 노천 채굴로 5년간 1만6700톤(월 250~300톤)을 채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산동리 주민들을 주축으로 반대여론이 형성됐다. 서산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2020년 1월 3일 시 관계부서 관련법 검토결과 회신 ▲1월 13일 채굴계획서 보완요구(충남도·서산시→채굴권자) ▲12월 28일 채굴권자 보완서류 접수 ▲12월 29일 보완서류 접수에 따른 재협의 요청(충남도→서산시) 등이 진행됐다.

서산시는 충남도와의 재협의에서 관련법 검토결과 회신을 통해 산지 일시사용 허가는 가능하나 마을주민의 반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13일 충남도에 보냈다. 
 
 채굴권자의 보완서류 제출로 인해 광산 개발이 가시화되자 도비산을 지켜내자는 움직임이 산동리 마을을 넘어 인지면과 시 전체로 퍼지고 있다.
채굴권자의 보완서류 제출로 인해 광산 개발이 가시화되자 도비산을 지켜내자는 움직임이 산동리 마을을 넘어 인지면과 시 전체로 퍼지고 있다. ⓒ 방관식
 
15일에는 충남도와 서산시,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확인이 이뤄졌으며 주민들은 ▲채굴지가 주택단지 경계선에 위치해 채굴 시 소음과 분진을 발생 ▲급경사 지역을 채굴할 경우 산사태 발생 ▲지하수 오염과 농업용수 고갈 ▲진입로 유실, 농경지 침수 피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인 도비산의 훼손 ▲인가 후 탄광의 사업대상지역 확장 가능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재천명했다.

채굴권자의 보완서류 제출로 인해 광산개발이 가시화되자 도비산을 지켜내자는 움직임이 산동리 마을을 넘어 인지면과 시 전체로 퍼지는 중이다.

주민대책위원회 임원들은 19일 도의회를 방문해 지역 도의원인 장승재, 김옥수 의원과 도와 시 관계자에게 주민 679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한 인지면과 시내 곳곳에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광산개발을 저지하려는 주민들이 결집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충남도는 일단 채굴지 주변 주민피해 예방과 도비산 보호를 위한 재검토를 서산시(일자리경제과·산림공원과)에 요청했으며 향후 서산시의 의견과 채굴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법률자문 검토를 거쳐 오는 3월 23일까지 채굴계획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동1리 김덕제 이장은 2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당시에는 마을에서만 반대했지만 현재는 인지면 전체가 나서 광산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이야 넓지 않은 면적에서 운모를 캐겠다고 하지만 수익성이 좋으면 광업권이 설정된 전 지역에서 캐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어 주민들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피해와 도비산의 환경 파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채굴에 반대하는 서산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시도 적극적인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서산시#도비산#탄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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