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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경남시민행동이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바닥에 구호를 써 놓았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이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바닥에 구호를 써 놓았다. ⓒ 윤성효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아~, 테스형 일본 좀 말려줘."

탈핵경남시민행동이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면서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 가사를 빗대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는 27일 내각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2022년이면 오염수 저장 탱크를 보관할 장소가 없고, 처리 비용이라는 경제적 이유를 들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방사능 오염수는 123만 톤 정도 쌓여 있고 지금도 하루 160~170톤 정도 생기고 있다. 이 물은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로를 냉각시켰던 물과 빗물·지하수 유입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다.

현재 보관중인 123만 톤의 오염수 72%에는 세슘, 스트론튬, 코발트60, 안티몬 등의 방사성 물질이 최대 기준치의 2만 배가 넘게 존재하고 있다고 환경단체는 설명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물로 희석해 버린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기에 인류 최악의 해양 오염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종권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데 왜 한 마디로 안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비용만 해도 수백조원이 든다. 일본은 원전 사고가 난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손을 못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권 대표는 "원자력은 인간이 손을 댓 수 없는 물질이다"며 "월성원전1호기 관련한 감사 발표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다고 자랑하는데, 그렇다면 방사능 오염수 하나 해결하지 못하느냐. 그래 놓고 최고 기술이라 자랑할 자격이 있느냐. 오염수 하나만 봐도 원전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월 20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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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회견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가 실제로 방류되면 바로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후쿠시마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의 연구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방출된 오염수가 1년 만에 동해안에 도달했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단순히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동해 바닷물과 섞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생태계와 환경에 축적돼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는 전 세계 환경을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고, 방사능 오염수의 장기 저장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를 향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탈핵경남시민해동은 "국제적 공론화를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현재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에 대하여 금지하고 있는 것을 일본산 수산물의 전면 수입 금지로 확대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희힘 국회의원들이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에 대하여는 일언반구 말이 없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다. 그래도 원전을 더 지어야하는 지 묻고 싶다"고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월 2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탈핵경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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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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