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농인들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애써 주시는 수어통역사들의 활약 덕분에 '수어'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바로 그것이다. 근래 나온 '전화로 마음잇기'에 대해서도 일부 농인과 수어통역사들의 시정 요구가 잇달았다.
물론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수어 사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캠페인'과 '덕분이라며', 그리고 '전화로 마음잇기'라는 캠페인을 기획한 사람들은 모두 음성언어 사용자인 '청인'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농인들이 주도하며 기획한 캠페인은 어떨까?
다가오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화로 마음잇기' 챌린지가 생각보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수어 민들레'라는 단체가 이에 대해 올린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수어 민들레 대표는 농인이다. 농인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직접 '수어 일러스트'를 제작하였다. 우리와 같이 수어 사용자들이 기획한 챌린지가 음성언어 사용자인 '청인' 위주의 캠페인보다 더 많이 공유되고 알려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위치와 사회적 위상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한국수화언어법에서 말하고 있다. 수어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농인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전화로 마음 잇기' 챌린지에서 '영상통화로 마음 잇기' 챌린지로 변화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따뜻한 일상을 공유하는 우리 국민들의 변화가 이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