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수하물에 마약이 들어있는지 검사하는 관세청 소속 마약 탐지견들. 고난도 훈련을 거쳐 마약 탐지견이 되면 최대 10년간 '직장 생활'을 한 뒤 은퇴를 한다. 인생 2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세청에서 새 주인을 찾아 주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관세청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은퇴 마약 탐지견을 분양해 2019년까지 총 74마리를 새 가정에 입양했다. 올 상반기에도 관세청은 14마리를 입양할 사람들을 선정했다.
지난 12일 민간 분양 최종 결과 발표 이후 26일 현재까지 9마리의 탐지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고 나머지 5마리도 입양 날짜를 협의하고 있다.
현재 관세청에서 탐지견으로 활동하는 현역 탐지견은 총 44마리다. 탐지견들은 인천공항세관, 국제우편세관, 김포공항세관 및 기타 지방 세관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은퇴 마약 탐지견들의 입양 절차와 입양 후 생활에 대해 26일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 이지현 계장과 짧(은 인)터뷰를 했다.
- 고난도 훈련을 받고 10년간 마약 탐지 활동을 하다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는 게 얼핏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은퇴 마약 탐지견들을 일반 가정에 분양하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치나? 입양된 탐지견들은 평범한 개로 잘 사나?
"탐지견을 입양한 후 대부분의 입양 가정에서 탐지견의 근황을 담은 사진, 영상 등을 보내준다. 탐지견이 처음 입양 가정에 도착한 날의 근황이 가장 많고 그 후에도 몇몇 가정은 탐지견이 잘 지내고 있다며 꾸준히 연락한다. 탐지견들이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탐지견훈련센터 직원 모두가 기뻐한다.
탐지견들이 잘 지내는 이유 중 하나는 입양 조건이 까다롭고 입양 신청자 면담 과정을 거치는 만큼 탐지견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선별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약 2개월가량 견 사육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했고, 사육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분들만 최종 수증자로 선정을 했다. 올해 15마리 중 상반기에 입양을 가지 못하는 1마리는 신청자 현장 심사 결과 사육 환경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올해 하반기 입양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탐지견훈련센터는 입양 예정 탐지견들을 대상으로 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사회화 훈련을 도입했다. 미국애견협회(AKC)에서 운영하는 CGC(Canine Good Citizen; 반려견 예절교육) 훈련을 기반으로 AKC, CGC 교육 전문가를 초청하여 견 관리자들과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견별로 8주간의 사회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며 훈련 내용은 대인·대견 친화 및 기초 복종 훈련 등이다. 이를 위해 일반 생활 공간, 다중이용시설 등 다양한 환경으로 훈련 범위를 확장해나가며 견이 사회에서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