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시는 1부부터 3부까지 다양한 국보·보물전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관람객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문화재를 관람했다.
전시의 끝에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도록 큰 힘을 쓴 간송 전형필을 비롯한 문화재인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 거기에 국보·보물로 지정되는 과정을 도표로 나열해 사람들의 이해가 쉽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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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국보와 보물은?"에 대한 메모를 모아둔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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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 관련사진보기 |
특히, 종이와 펜을 두고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국보와 보물은?'라는 주제로 쓸 수 있는 메모지도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다양한 국보·보물이 적혀 있었다. 어떤 이는 '가족'을 쓰고, 어떤 이는 '케이팝'이나 'k-컬쳐' 등 한국의 문화 그 자체를 이야기했다.
그중에서도 아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나'가 적혀 있었다. 특별전시의 유물 중 하나를 쓴 사람도 있었는데, 다양한 계층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와 돋보이는 파트였다.
부동산 문화재에 대한 언급 부재, 아쉬움으로 남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정된 보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깊은 전시였으나, 동산문화재(움직일 수 있는)로 한정된 것이다. 부동산 문화재로는 탑이나 건축물이 대부분인데 적어도 이들에 대한 설명이나 한 자리에 작은 모형을 제작해서라도 확인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문화재를 보러 현장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VR영상 상영으로 새롭게 국보·보물이 된 부동산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활용했어도 좋은 평을 들었을 것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정된 국보·보물은 총 157건이고 그 중 83건이 동산문화재고 74건이 부동산 문화재다. 사실상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
현재 오프라인 관람은 불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
애석하게도 지난 16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재발동되면서 당분간은 국보·보물의 실물을 볼 수 없게 됐다. 첫 번째로 실시했던 서화 전시는 무사히 마쳤으나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를 비롯한 두 번째 서화 전시는 개시한 지 4일 만에 관람이 차단됐다.
지난 15일부터 17일간 실시됐던 광복절 특별휴가로 많은 이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었던 만큼 아쉬움도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가족과 함께 문화재를 보려 했던 관람객 김아무개씨(31, 여) 역시 주변의 후기를 듣고 짬을 내 특별전과 상설전시실을 예약했으나 취소 문자가 날아왔다.
"오랜만에 휴가가 나서 기쁜 마음으로 예매했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려 했는데 몇몇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무산됐다. 거의 반 년 만에 다시 개장해 특별전을 준비한 국립중앙박물관 측도 허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오프라인 관람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8월 29일까지의 예매분은 전액 환불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8월 30일 이후로는 코로나19 확산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문화재 관람에 많은 변수가 생기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특별전시인 만큼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