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고, 다른 한쪽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갔다.
15일 오후 6시 15분 21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되자, 서울 송파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이곳 관계와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연호했다. 반면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하지만 2분 뒤 반전이 일어났다.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 예측 속에서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최재성 후보(43.2%)를 넉넉하게 따돌릴 것이라는 예측이 발표된 것이다. 배현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배현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눈물을 글썽이는 지지자도 있었다. 반면, 최재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쉽게 입을 떼는 사람은 없었다.
양쪽 후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재성 후보는 국회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에서, 배현진 후보는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방송3사 출구조사 예측대로 배현진 후보가 승리하면, 배 후보가 2년 전 패배를 설욕하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2018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후보를 전격 영입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승리는 최재성 후보 차지였다. 최 후보는 54.41%의 득표율로 배현진 후보(29.64%)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송파을은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분류됐다.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했다. 선거 기간 종부세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두 후보 모두 종합부동산세 감면을 주장했다. 특히 최재성 후보는 정부·여당의 정책 방향과는 달리 종합부동산세 감면을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